크레딧 시그널
"렌탈산업 신용도, 지배구조·IPO 영향권"
높은 영업수익성 대비 레버리지 지표 상대적 열위
공개 2020-11-24 17:06:45
출처/코웨이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국내 주요 렌탈산업 업체들의 신용도가 기본적인 사업 및 재무적 요인 외에 지배구조, 기업공개(IPO)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품 렌탈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약 10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1998년 웅진코웨이(현재 코웨이)가 최초로 가전렌탈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 SK매직 등이 후발주자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한기평
 
최근에는 가전제품 제조 전문인 LG전자(066570), 삼성전자(005930) 등의 대기업들도 렌탈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생활용품 렌탈시장의 상위 6개사 매출합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3% 성장했다. 2015년 888만개였던 렌탈 계정은 올해 9월 기준 1392만개에 이른다.
 
우선 국내 렌탈산업 시장의 성장성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오히려 렌탈산업은 성장의 기회를 맞고 있다. 기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일상 가전제품뿐 아니라 가전제품의 영역에 들어오지 않았던 제품들까지도 렌탈의 범위에 편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기술과의 결합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가전렌탈업체들의 신용도는 사업 및 재무 요인 이외에 지배구조, IPO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장기계약방식에 기반해 실적안정성을 확보한 가운데 렌탈계정이 성장할수록 규모의 경제효과가 실현되고 있다"면서도 "렌탈자산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불가피함에 따라 높은 영업수익성 대비 레버리지 지표는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넷마블(251270)코웨이(021240) 인수, SK매직의 그룹 내 위상 강화, 바디프랜드의 IPO 추진 등에 의한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코웨이는 올해 9월 기준 국내 629만 계정을 보유한 국내 1위의 가전렌탈업체다. 국내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해외 시장 확대에 따른 비용 등을 감안 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장기간의 업력 및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계정에 기반한 브랜드인지도 등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2월 최대주주가 넷마블로 변경됐고 신규 배당정책을 공시하면서 과거 대비 배당금지급 부담이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출처/한기평
 
SK매직은 가전부문의 브랜드인지도, 주력 제품인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 수요 확대에 힘입어 계정수가 급격히 증가해 비데·공기청정기 등 제품군 전반의 시장지위가 개선됐다. 모회사인 SK네트웍스(001740) 전 사업부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IPO 등을 통해 자체 현금흐름을 보완할 수 있는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시장에서의 1위 지위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로 안마의자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저하되는 추세다. 외형이 확대될수록 운전자본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 증가, 연구개발 및 유통인프라 확충 등 투자 부담이 있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자체 창출 현금, 계열지원 혹은 기업공개 등을 포함한 외부 자금 조달 등으로 렌탈업 고유의 자산 확보에 따른 재무부담과 신규사업 비용 부담 등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지 여부가 개별 업체 신용도 차별화의 요인이다"라고 분석했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