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칼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산업은행 "오로지 '조원태 구하기'에 초점을 맞춘 구조"
공개 2020-11-20 18:10:10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KCGI가 한진칼(180640)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산업은행이 유상증자 발표 이후 그동안 조심스러운 행보에서 대신, KCGI는 최대주주로서 주주 행동주의에 나서기 시작했다. 
 
(좌)조원태 한진칼 회장 (우)강성부 KCGI 대표. 출처/뉴스토마토
 
20일 KCGI는 "한진칼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면서 "임시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의 선임과 정관 변경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KCGI는 한진칼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항공, 물류 전문사로 성장할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 하에, 한진칼의 지배 구조 개선 및 주주 가치 제고에 힘써 왔다"면서 "그러나 주주들의 기대가 무색하게도 그동안 한진칼의 기존 경영진은 자신들의 경영권을 지키고 공고히 하는 데에만 급급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급기야 아시아나항공 문제 해결에 조급함을 가지고 있는 산업은행의 힘을 빌려 오로지 '조원태 구하기'에 초점을 맞춘 구조로 10조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하는 결정을 날치기로 함으로써 기존 주주의 권리를 크게 훼손하고자 시도하고 있다"라며 "한진칼의 6%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는 조원태 회장은 산업은행을 백기사로 맞이함으로써 곧 상실될 위기에 있던 자신의 경영권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KCGI는 산업은행의 중립적인 모습에 대해 이를 '명분 쌓기'라고 평가했다. KCGI는 "산업은행은 금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하여 회사와 체결한 투자합의서를 통해 윤리경영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 책임, 경영 평가 위원회의 감독에 의한 엄정한 경영책임 부과, 조원태 대표이사의 위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의무 부과 등을 내세우며 마치 경영권과 관련하여 중립을 주장하나, 이는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라며 "한진칼과 모든 주주의 이해관계에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을 밀실합의를 통해 정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 질서와 법치주의 이념에 명백히 위배된다"라는 의견을 냈다. 
 
앞서 16일 산업은행과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의 통합을 골자로 하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추진을 위해 한진칼과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통합 항공사는 글로벌 항공산업 톱10 수준의 위상과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