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출처/삼성전자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매출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상속세 재원 마련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66조96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9800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조3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2018년 4분기(10조8천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다.
부문별로는 모바일(IM)의 영업이익이 4조4500억원, TV·가전(CE) 1조5600억원, 반도체는 5조5400억원, 디스플레이는 4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세트 제품 수요가 예상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관리(SCM)를 활용한 적기 대응으로 판매량이 크게 확대됐다. 메모리 업황 개선과 세트 제품 판매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과 이익률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호실적이 이어질 지는 의문이다.
당장 4분기는 서버 메모리 수요 약세 지속과 세트 사업 경쟁 심화 등으로 전체 수익성 하락이 예상됐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첨단공정 전환 확대와 모바일·노트북 수요 견조세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서버 가격 약세와 신규라인 초기 비용 등으로 수익성 감소가 전망됐다.
무엇보다 내년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사업은 차세대 공정 전환과 적기 투자 등 시장 리더십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면서 "메모리는 첨단공정 확대 지속과 탄력적인 제품 믹스 운영으로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 준비와 함께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투자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투자업계에서는 상속세 재원 마련과 관련해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주목했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은 삼성전자 4.18%,
삼성생명(032830) 20.76%,
삼성물산(028260) 2.9%이다. 18조원 가량의 이 지분이 가족들에게 어떤 비중으로 상속될 지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가장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8~2020년 3년간의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로 끝난다.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현재 주주환원 정책의 근간은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것이다.
매해 고정된 배당액 9조6000억원이 지급된다. 추가 지급할 재원이 있다면 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소각 방식으로 환원될 전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결정될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주주환원이 좀 더 확대되는 방향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