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비수기' 3분기에 영업익 1조원 가까이 벌었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9590억원 잠정실적
내년 수익성 핵심 변수로 '전장부품' 실적 주목
공개 2020-10-08 16:12:50
출처/LG전자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LG전자(066570)가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비수기에 영업이익을 1조원 가까이 기록했다. 
 
LG전자는 8일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늘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인 8000억원 초중반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9196억원으로 7.8% 증가했다.
 
이번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통상 가전 시장에서 3분기는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로 풀이된다.
 
올레드(OLED), 나노셀 등 프리미엄 TV와 국내 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신가전 부문이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판매 증가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미 증권가 등 시장에서 3분기 호실적을 예상했던 만큼 앞으로도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수익성의 핵심 변수는 전장부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베트남 법인은 지난 6일 다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전장 분야 연구를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다낭시 투자진흥청(IPA)과 체결했다. 앞서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두 번째 투자 결정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흑자 전환 시기를 내년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VS사업본부의 제품·기술 R&D 등에 6293억원을 투입했다. 그 동안 VS사업본부는 영업손실이 4년째 이어지고 있어 실적 반등이 절실하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이익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할 사업은 전장부품이다"면서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손익개선 규모는 4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