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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무산에 '신용도 청신호'
신용등급전망 '부정적 검토→안정적'
공개 2020-09-15 15:42:25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아사아나항공 인수가 실질적으로 무산된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하 현산)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 검토'에서 '안정적'으로 상승했다. 재무 상태가 부실한 아시아나항공(020560)이 현산의 신용도에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않기에 기존 신용도로 복귀한 셈이다.  
 
15일 한국기업평가는 현산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며, 등급 전망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서 해제하고 '안정적'으로 새롭게 부여했다. 
 
부정적'검토'는 3개월 내외의 기간을 두고 부정적 요인을 빠르게 반영해야 할 때 부여한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예상되는 악영향을 단시일 내로 반영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는 부실하다.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2366%, 차입금의존도 68.7%에 이른다. 두 지표는 기업의 안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로서 부채비율은 통상적으로 200%, 차입금의존도는 30%를 전후로 높고 낮음을 판단한다. 자산의 70%를 차입을 일으켜 구입했다는 의미는 이자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출처/한국기업평가
 
또한 항공업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업종이다. 항공사들은 여객 대신 화물 운송을 강화하며 대응하지만,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글로벌 경기도 둔화됐다.  올해 3월부터 7월 사이 국제 화물 운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줄었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사업 비중이 절대적인 여객부문 회복이 지연되며 실적 저하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여객기 운항 급감에 따른 화물 공급시장의 수급불균형 및 운임 급등, 방역물품 긴급 운송수요 등에 기반한 화물부문 초과이익과 비용 절감 효과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산이 금호산업(002990)으로부터 계약 해제를 통보받음에 따라 아시아나의 부실이 현산까지 전이될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현산은 주택 브랜드 인지도와 풍부한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추후 계약해제와 관련한 대응 상황과 기납입된 계약금 회수 여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