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코렌, 유상증자로 베트남 투자 늘리며 승부수
매출원가 감소 위해 베트남으로 생산시설 일원화
유상증자 조달 자금으로 시설투자…수요 증가 대비
공개 2020-09-08 10:00:37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코렌(078650)이 승부수를 띄운다. 유상증자를 통해 모집한 자금을 베트남 공장 증설과 추가 장비 확충 등 투자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이 문을 닫는 필리핀 공장 대신 베트남에 집중하면서 올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수요 증대에 대비한 공급 증가로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렌은 243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상 모집 총액은 180억3060만원이며 모집 방법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한양증권(001750)이 주관사 및 실권주 인수인으로 참여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시설확충, 타법인 투자 등 자금 조달을 위해 진행된다. 코렌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방산업(스마트폰)의 수요 부진으로 영업실적이 악화됐다. 이에 새로운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코렌은 매출액 197억원, 영업손실 170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든 데다가 필리핀 법인 공장의 셧다운 지속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재고가 발생했고 이를 폐기 및 손상처리하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는 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이 50%이상 급감하자 영업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제 1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2017년 매출원가율은 99.07%였다. 2018년 생산설비를 필리핀으로 집중하면서 매출원가율은 83.09%로 개선됐고 4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원가율 83.55%를 기록한 2019년에는 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164.06%이다. 매출원가율은 총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100%가 넘으면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코렌은 매출원가 개선을 위해 생산설비를 베트남으로 집중한다.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인 필리핀 법인의 공장 셧다운이 현재까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필리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충분치 못하다는 판단에 지난해 설립한 베트남 공장을 확장해 새로운 생산기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베트남 공장은 100% 가동 중이며 필리핀 공장은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렌즈에 대한 수요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렌즈는 지난 6월부터 수주가 재개됐고 미·중무역전쟁으로 화웨이가 타격을 받으면서 주 매출처인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점유율 확대가 전망된다. 코렌의 삼성전자향 매출액 비중은 2017년 95.54%, 2018년 95.81%, 2019년 99.4%, 올해 상반기 99.3%로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삼성전자 매출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베트남 공장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코렌은 예상모집 총액 180억3060만원 중 36억5000만원을 베트남 법인 클린룸 추가 공사에 활용한다. 필리핀 법인의 생산 시설의 단계적 이전을 위한 결정이다. 또한 사출기 대비 부족한 렌즈 조립기 및 코팅기 확보를 위해 34억원을 투입한다.
 
또한 베트남 법인으로의 원활한 생산시설 통합을 위해 49% 지분 인수에 8억5000만원을 사용한다. 현재 코렌이 갖고 있는 베트남 법인의 지분율은 51%다.
 
코렌은 베트남 공장의 현재 생산량은 500만~600만개로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140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필리핀 공장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물량 증가와 내년 상반기 생산하는 개발모델들의 생산도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오는 11~12월까지는 양산 구축을 해놔야 매출을 늘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 4분기부터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화될지는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