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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사업다각화 ‘시동’
성장성 밝은 친환경사업 인수로 진입장벽 낮출 듯
공개 2020-09-08 10:00:00
[IB토마토 윤준영 기자] SK건설이 친환경사업 위주로 적극적인 사업다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재무적 안정성이 다소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이 밝은 친환경사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7일 황덕규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EMC홀딩스는 영위하는 환경사업의 특성상 까다로운 허가절차 등 법적·제도적 규제, 사업지 선정 시 주민 반대 등 사업추진 시 관계된 장애요소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다”라며 “SK건설의 사업위험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 재무지표. 출처/나이스신용평가
 
SK건설은 친환경 폐기물 관리 등 친환경사업을 하는 EMC홀딩스를 인수하기 위해 신규 특수목적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인수대금은 약 1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해진다. EMC홀딩스는 폐기물 소각, 하수처리장 운영 등의 환경사업을 벌이는 다수의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2017년 이후 공격적인 기업 인수를 통해 단기간 내 외형을 확대할 수 있었다. 
 
SK건설은 EMC홀딩스 인수로 성장성이 높은 친환경사업에 좀 더 효율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여러 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인수합병을 통하면 해당 과정을 생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앞으로 친환경사업이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폐기물 처리 단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가정용 쓰레기 배출량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황 연구원은 “현재 폐기물 매립을 위한 부지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폐기물 매립지 건설이 쉽지 않아 당분간 관련 단가가 계속해서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K건설은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SK건설은 총 인수대금 약 1조원 가운데 4000억원을 직접 조달하고 나머지를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인수금융으로 충당할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금융을 조달할 시 대주단의 요청으로 SK건설이 신용보강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직접 조달하는 규모에 대해서는 이미 보유한 현금성 자산으로 어느 정도 충당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SK건설은 약 6006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TSK코퍼레이션 등 상장 및 비상장기업 보유지분까지 합하면 2288억원에 이른다. 이를 통해 실제 차입규모는 4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재무적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친환경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확대는 회사 차원에서 조직개편 등을 통해서도 추진하고 있다"라며 "투자성이 밝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jun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