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기전 품은 동아엘텍…사업다각화 본격 행보
동아엘텍·선익시스템 컨소시엄, 우진기전 인수 우협 선정
거래가 2000억원 중반 수준…예상가 3000억원에 못 미쳐
공개 2020-08-25 18:14:47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1년 만에 다시 매물로 나온 우진기전의 새 주인은 동아엘텍으로 결정됐다. 우진기전을 품은 동아엘텍은 디스플레이 업황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아엘텍(088130)은 우진기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인수 대상은 에이스우진이 보유한 우진기전 지분 100%이며, 인수대금은 2000억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인수전 초반 거론됐던 3000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 셈이다. 
 
우진기전은 특수전력기기·엔지니어링 솔루션업체로서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회사다. 우진기전의 핵심사업부인 전력 품질 부문은 SK하이닉스(000660),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 등 전압 민감도가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보니 실적이 우수하다. 
 
우진기전 주요지표.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반도체가 호황이었던 2018년 우진기전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772억원과 영업이익률 17.4%를 내며 769억원의 잉여현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자 매출은 15.2% 감소해 2350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역시 2.7%p 빠져 14.7%를 기록했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동아엘텍의 인수배경은 사업 다각화다. 디스플레이 검사·제조 장비 업체로서 매년 2000억원 이상의 매출, 2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이지만 전방 산업인 디스플레이 산업의 업황 악화로 사업다각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동아엘텍 관계자는 "예전부터 사업 다각화를 위해 우진기전을 주목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인수 자금 조달 이슈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엘텍의 지난 2분기 말 연결 기준 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15억원인데 반해 현금은 632억원에 이를 정도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다.
 
우선협상기간은 다음 달 7일까지다. 양 측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남은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협상기간은 1주 단위로 2회에 걸쳐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우진기전은 지난 5년간 손바뀜이 3번이나 있을 정도로 경영권이 불안했다. 사모펀드운용사(PEF)인 스카이레이크(2015년),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2018년), 케이앤티파트너스(K&T Partners)(2019년) 순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케이앤티파트너스는 코스닥 상장사 에이루트(096690)를 이용해 인수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