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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재무안정성 빨간불
차입금 절대규모 증가에 신용등급 햐향 가능성
공개 2020-08-18 15:53:13
출처/에쓰오일 홈페이지
 
[IB토마토 노태영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유지됐다. 하반기에도 영업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재무안정성이 약화됐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18일 에쓰오일의 57-1, 57-2, 57-3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에쓰오일은 정제능력 기준 국내 3위의 정유사다. 정유·석유화학·윤활유 등으로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종합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Saudi Aramco)가 최대주주로 6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높은 사업다각화 수준과 고도화설비 비중 등 사업안정성은 긍정적이다. 
 
주력사업인 정유부문은 과점구조인 국내 정유시장에서 3위에 해당하는 원유 정제능력(66.9만배럴/일)과 상위권의 고도화설비 비중(39.0%)을 보유하고 있다. 
 
정유부문 외에도 방향족(BTX)·합성수지(PP, PO)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부문, 윤활기유·윤활유 제품을 생산하는 윤활유부문 등의 다운스트림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영업실적이 저조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 규모는 연결 기준 약 1조2000억원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2분기 164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을 하회하는 정제마진이 이어져 정유부문에서 거액의 손실이 발생했다.
 
앞서 1분기에는 사상 최대인 약 1조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유가급락으로 약 7200억원의 재고관련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하회하는 정제마진이 지속됐다.
 
한기평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부진, 원유재고 급증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유가 및 정제마진 회복은 더딜 것으로 전망돼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유가 회복에 따른 재고관련손실 환입분 일부가 3분기로 이연 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정유부문 적자폭이 축소되면서 흑자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출처/한기평
 
특히 현금창출력 약화, 대규모 투자부담 등으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용등급 관련 핵심 지표가 부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에쓰오일은 2016년까지 투자 및 배당 부담을 내부창출재원으로 충당하면서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했다.
 
2017년 이후 RUC&ODC 투자(총 4조8000억원)가 본격화되고 배당규모도 증가하면서 재무부담 증가 추세가 지속됐다. 2018년에는 업황 둔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운전자본부담 증가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된 가운데 연말 조정순차입금(약 3조5000억원)이 2017년 대비 약 2조2000억원 증가했다.
 
2019년 수익창출력 저하로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지속되고 리스회계기준 변경으로 리스부채도 계상되면서 연말 조정순차입금이 약 4조원으로 더욱 증가했다.
 
결국 차입금 절대규모 증가로 ‘조정순차입금/EBITDA’가 3.8배, 차입금의존도가 41%를 기록하는 등 재무안정성 저하 추세가 지속됐다.
 
송수범 한기평 연구원은 "차입금 절대규모가 대폭 증가한 상태여서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반기에도 유가 및 정제마진 회복은 더딜 것으로 이에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노태영 기자 n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