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웅진씽크빅…아낌없는 투자가 '혁신성장' 견인
연령·콘텐츠·플랫폼 확장의 기반…AI로 실현
온·오프라인 병행, '아이의 24시간' 속 웅진씽크빅 비중↑
코웨이 지운 씽크빅, 대규모 투자에도 재무부담 적어
공개 2020-08-07 09:20:00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저출산'은 대한민국 교육 기업에 '상수'다. 이겨내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상수'를 이겨낼 '변수'는 시장의 확장이다. 웅진씽크빅 역시 '상수'를 극복하기 위해 오랜 기간 회사의 역량을 투입했다. 아무도 AI에 집중하지 않았던 2014년부터 전력 향상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과감한 투자로 웅진씽크빅(095720)은 '연령', '콘텐츠' 그리고 '플랫폼'을 확장하며 아이의 24시간 속 웅진씽크빅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한 아이가 웅진씽크빅 패트를 통해 학습 중이다. 출처/웅진씽크빅
 
AI기술력 산실, '무형자산 개발비' 주목
 
"빅데이터를 기반해 만든 AI기술은 아이들의 약한 파트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카이스트 교수팀이 AI학습코칭 효과를 확인하고,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AI기술은 점수 향상에 도움을 줄뿐더러 아이들의 어휘량을 효과적으로 높여줄 때나 완독하는 독서 습관 기르기 등 다양한 곳에 범용성 있게 활용 가능하다"
 
씽크빅이 보유한 AI기술에 대한 웅진씽크빅 관계자의 말이다. 웅진(016880)의 투자는 2014년부터 본격화됐다. 당시에는 전집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인 '웅진 북클럽'에 집중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당시 학습지 시장에서 패드(Pad)를 활용한 교육은 씽크빅이 처음이었다"면서 "이는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한 활로를 스마트 교육으로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AI기술은 3분 요리처럼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난해 웅진씽크빅의 연결 기준 개발자산(개발비)만 345억원이다. 상각비가 132억원에 달하지만, 매년 개발을 위해 150억원을 넘게 투자하다 보니 개발자산은 커지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 자체가 어려운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주요 경쟁사들의 개발자산(연결 기준, 연결이 없을 경우 별도 기준)은 교원(재능교육 포함)의 35억원, 대교(019680)의 137억원, 아이스크림에듀(289010)의 12억원, 천재교과서(밀크T)의 89억원, 해커스어학연구소 31억원, YBM넷(057030)의 11억원, 메가스터디(072870)(메가스터디교육(215200) 포함)3억원 등이다. 
 
웅진씽크빅은 생애주기별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연령을 확장하고, 서비스 다양화를 통해 콘텐츠와 플랫폼을 확장 중이다. 출처/웅진씽크빅
 
3가지 확장, 아이의 24시간 속 웅진씽크빅 비중 확대
 
웅진씽크빅은 '웅진북클럽'의 회원수가 40만명 이상이 되자 이번에는 콘텐츠를 확장했다. 교육학습 부문인 '스마트올'서비스 개발에 집중했다. 많은 대한민국 국민은 중간·기말 고사, 수능, 토익, 공무원 시험 등 각종 시험에 오랜 시간 노출돼 있다. 그렇기에 국내 교육기업들의 서비스 수준도 높고, 신기술을 접목하는 시도도 활발하다. 
 
웅진씽크빅과 다른 경쟁사들의 차별점은 공식적인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2월 출시한 '웅진씽크빅 AI학습코칭'이 카이스트 김민기 교수팀을 통해 세계 최초로 AI학습 효과를 확인했다. '에듀테크'기업으로서 관련 특허가 14개다. AI관련 특허도 5개 보유하고 있다. 알고리즘을 활용한 머신러닝과 같은 기술은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를 만나며 효과가 배가됐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다른 교육기업의 AI기술과 가장 큰 차별점은 빅데이터다"라면서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처음부터 적절한 문제를 제공하기에 문제은행식 서비스와는 시작점부터 다르다"라며 2014년 8월 이후 하루 평균 1억개 이상 데이터를 축적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씽크빅은 영아, 중등 쪽으로 연령을 확장했다. 영아 교육의 접근 방식은 기본적으로 '놀이'다. 아이들은 천방지축이다. 지루한 인터넷 강의를 장시간 듣는 것은 흡연자들의 '금단 증세'와 같은 답답함을 선사한다. 유아 교육을 통해 놀이와 교육을 접목했던 노하우를 영아에게도 접목한 것이다. 중등 교육의 콘셉트는 내신 대비다. 초등학교 때부터 습관화된 패드 기반 학습이 확장의 기반이다. 
 
마지막은 '놀이의 발견'과 같은 플랫폼의 확장이다. 놀이의 발견은 '아이를 위한 세상 모든 경험'이란 콘셉트로 론칭한 애플리케이션으로 나이, 거주지 등을 고려해 키즈카페, 테마파크, 스포츠센터 등을 추천하고 프로모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이의 24시간에 웅진씽크빅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더욱 늘어난 셈이다. 마치 PC 기반 게임회사들이 모바일 연동을 통해 게임 접속 시간을 늘리는 것과 유사하다. 게임과 에듀테크의 공통점은 '흥미 유발 '이고, 다른 점은 '유해성'이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금감원 전자공시
 
코웨이 지운 씽크빅, 대규모 개발비에도 재무부담 적어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웅진씽크빅의 부채비율은 411.8%, 차입금의존도는 66.3%였다. 코웨이를 인수하며 불어난 차입금 탓에 재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그전까지 웅진씽크빅은 차입금보다 현금이 많은 회사였다. 2017년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의존도는 마이너스(-) 1.3%였다. 
 
웅진그룹에서 코웨이(021240)를 떠나보내며, 웅진씽크빅은 예전의 재무 상태를 회복했을뿐더러 더욱 건실해졌다.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67%, 순차입금의존도도 마이너스(-) 8.8%다. 
 
건실한 재무상태를 바탕으로 주주친화적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2019년 사업연도에 대한 연말배당으로 410억원을 배당 재원으로 사용했다. 배당률은 당시 시가 기준  12.6%였다. 앞으로도 당기순이익 기준 50% 이상을 배당하며, 분기 배당도 시행할 방침이다. 또한 올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유상감자도 단행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분기 배당을 통해 배당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추고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