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머티리얼즈, 투자로 늘어난 차입 부담은 '옥에 티'
설비증설·지분투자로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상승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대응…시장 시선도 우호적
공개 2020-07-03 09:2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우수한 펀터멘탈을 자랑하는 SK머티리얼즈(036490)가 지분투자, 설비증설 등의 영향으로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등이 크게 상승하며 재무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SK머티리얼즈의 옥에 티로 꼽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의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58.8%, 차입금의존도는 60.6%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판단하는 부채비율 200% 미만, 차입금의존도 40% 미만을 모두 넘어섰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이후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상승 추세다. 2016년 부채비율은 106.6%, 차입금의존도는 35.1%였는데 2017년에는 부채비율이 173.9%, 차입금의존도가 47.5%로 상승하고2018년에는 부채비율이 246.7%, 차입금의존도가 60.5%까지 올랐다. 2019년 부채비율은 210.6%, 차입금의존도는 55.4%로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고 올 3월 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분 및 설비투자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최대주주가 OCI(010060)에서 SK(034730)로 바뀐 후 SKC에어가스(현 SK에어가스)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1141억원 규모의 특수가스(NF3) 시설 투자를 완료했다. 같은 해 11월 한유케미칼 지분 80%를 400억원에 사들였다.
 
종속회사인 SK에어가스는 2016년 690억원, 2017년 1860억원 규모의 공급설비를 증설했으며 지난해 3201억원, 올해 5월 2158억원의 기계장치 외 설비 투자를 진행·결정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9000억원을 상회하는 지분인수·시설투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6~2019년 SK머티리얼즈의 연평균 자본적지출(CAPEX)은 2281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평균 영업현금흐름(OFC)은 1930억원이었다. 4년 동안 연평균 -351억원의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록한 셈이다. 통상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되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필요성이 생긴다. 실제 차입금은 2016년 3174억원에서 2019년 9064억원까지 증가했으며 올 3월 말에는 1조1481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 한국기업평가는 앞으로 향후 2년 동안 대규모 투자지출을 예상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차입부담과 관련 시장에서의 시선은 아직 우호적이다. 우수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머티리얼즈의 매출액은 2016년 4614억원에서 2017년 5123억원, 2018년 6873억원, 2019년 772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2016년 2215억원, 2017년 2228억원, 2018년 2774억원, 2019년 3285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는 매출 2123억원으로 분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은 531억원, EBITDA는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856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영업이익률은 20%를, EBITDA 마진은 40%를 넘어서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달 진행한 회사채 모집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6월25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900억원 모집에 4700억원의 수요가 발생했다. SK머티리얼즈의 신용등급은 A+로 우량 등급인 AA가 아니었음에도 모집액의 4배 이상이 몰린 것이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소재부문 기술개발과 공장매입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차입금이 늘어났다”라며 “기술력이 궤도에 올라 이익창출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에 재무부담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