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롯데쇼핑(023530)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주력 사업부문의 실적 저하 지속으로 향후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 개선 전망이 불확실해졌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신용평가는 ▲보유 사업포트폴리오 대부분 실적 저하 추이 ▲등급 대비 차입부담 과중 ▲향후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 개선 전망 불확실을 이유로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유통업계는 온라인 채널의 급성장과 이로 인한 유통채널 간 경쟁심화, 소비패턴 다변화 등 영업환경의 구조적 변화로 오프라인 채널 전반의 저성장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 외형 성장의 정체와 함께 고정비용(인건비, 임차료, 지급수수료 등) 증가도 사업 부문별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롯데쇼핑의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 등 주력 사업부문의 수익기반이 약화됐고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7년 8010어원에서 2018년 5970억원, 2019년 4279억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롯데쇼핑 재무안정성 지표 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채널 소비가 억제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은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6% 줄었다.
영업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서 계열사로부터의 지분 매입, 종속기업 보유 차입금 편입 효과, 리스부채 인식 등으로 차입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조정순차입금은 13조원에 육박하며 조정순차입금/EBITDA는 2017년 2.2배에서 2019년 6.4배까지 저하됐다. 부진한 실적흐름을 볼 때 올해 재무안정성 지표 저하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 개선은 불확실하다. 온라인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일정금액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며 차입부담 증가로 매년 지출하는 금융비용과 점포 구조조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인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비우호적 업황 지속과 산업 환경의 변화로 주력인 오프라인 채널 실적 감소가 전망되는데다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온라인 부문의 본격적인 이익창출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재무부담을 크게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한태일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IB토마토>에 “과거 대비 약화된 이익창출력과 차입부담 증가로 순차입금/EBITDA지표는 등급하향 검토 조건인 7배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현 수준에서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거나, 차입금 감축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등급 하향가능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