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담 증가한 SK네트웍스, 코로나 데미지가 변수
렌탈사업 투자로 증가한 차입부담
유류사업부·지분 매각으로 개선 가능
코로나19 장기화 시 실적 부진 우려 점증
공개 2020-06-22 09:40:00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가 SK네트웍스(001740)에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차입부담이 커지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석유제품 소매유통부문(주유소) 매각을 통한 재무 개선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부채비율·차입금 의존도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영업을 통한 현금흐름으로 이들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SK네트웍스는 사업다각화와 신사업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 재편을 실시해왔고 이때 발생한 지분 인수 등의 투자 영향으로 차입부담은 증가해왔다.
 
지난 2016년 동양매직(현 SK매직) 지분 100%를 6100억원에 인수한 후 SK네트웍스 부채비율은 2015년 225.6%에서 2016년 258.4%로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1조3359억원에서 2조381억원으로 52.5% 증가했다. 지난해 AJ렌터카(현 SK렌터카(068400))를 2958억원에 사들인 후 부채비율은 2018년 236.1%에서 339.8%로 올랐으며 순차입금은 2조1263억원에서 4조5348억원으로 113.3% 늘었다.
 
 
 
차입부담이 커지자 SK네트웍스는 일부 사업을 매각해 차입금을 관리했다. 2017년 LPG 충전사업과 유류도매사업을 각각 SK가스(018670)와 SK에너지에 양도하면서 3100억원, 301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2016년 258.4%이던 부채비율은 2017년 207.7%로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순차입금 의존도는 2조381억원에서 1조8420억원으로 9.6% 감소했다.
 
올해 6월에는 직영주유소를 포함한 유류 소매사업을 코람코자산신탁과 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에 매각한 대금 1조3383억원이 유입됐다. SK네트웍스가 양도목적을 재무건정성 제고로 밝힌 만큼, 2017년과 마찬가지로 부채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는 매각대금을 반영하면 부채비율은 267.3%, 순차입금 의존도는 34.7%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72.5%p, 10%p 하락한 수치다.
 
다만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의존도 등은 여전히 높다. 결국 영업실적을 통한 현금흐름을 통해 차입 부담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SK네트웍스의 영업실적은 나쁘지 않다. 사업재편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유류사업을 정리하고 차량·가전 중심의 렌탈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2019년 영업이익은 1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 감소했으나 이는 작년 4분기 중동사업 미회수채권 전액에 대한 손실 처리와 호주 석탄사업 철수 결정으로 인한 지분가치 손실 발생 등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해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94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5.4% 늘어났으며 영업현금흐름(OCF)은 4664억원으로 2018년(-1990억원)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올 1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정보통신과 워커힐(호텔) 부문이 부진했지만 Car life(SK렌터카)와 SK매직이 선전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어난 40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통합에 따른 시너지와 장기렌터카 효과와 위생에 대한 관심으로 늘어난 환경가전 렌탈로 Car life와 SK매직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SK네트웍스 시나리오별 실적 전망.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문제는 정보통신과 글로벌(상사), 워커힐이다. 정보통신은 코로나19 여파로 단말기 판매가 줄어들고 있으며 글로벌 사업부는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워커힐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고객 감소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정보통신과 글로벌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각각 45.31%, 28.57%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가 올해 3분기까지 지속될 경우 2020년 SK네트웍스의 실적을 매출 12조3619억원, 영업이익 1041억원, EBITDA 9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3%, 4.8%, 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코로나19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경우에는 매출 12조148억원, 영업이익 756억원, EBITDA 8905억원으로 각각 8%, 30.9%, 6% 줄어든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렌탈 사업을 위한 차량 구매 등이 리스로 이뤄지는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며 “타 렌탈 회사와 비교했을 때 재무 구조는 우수한 편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