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예비입찰, 통신 3사 모두 참여…각축전 예고
현대HCN 인수 시, 강남·서초권역 가입자 확보 가능
공개 2020-05-27 11:25:04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알짜 매물' 현대HCN 매각 관련 예비입찰에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뛰어들며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현대HCN의 주요서비스 출처/현대HCN홈페이지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이 진행한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크레디트스위스(CS)와 법무법인 세종, 딜로이트 안진을 각각 매각주간사, 법률자문, 재무자문으로 선정하고 매각절차를 진행했다.
 
이번 현대HCN 매각전은 처음부터 이동통신 3사를 제외하고는 참여자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전통미디어가 쇠퇴하고, 뉴미디어가 급부상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로 재무적투자자(FI)와 타 업종의 전략적투자자(SI)의 참여 가능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3곳 중 KT와 SKT는 인수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T는 삼정KPMG와 법무법인 율촌을 각각 재무자문과 법률자문으로 선정해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 
 
SKT는 올해 초 현대백화점그룹과 현대HCN 인수에 관한 개별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SKT는 티브로드를 합병했지만, 추가적인 시장점유율 확대를 모색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현대HCN 인수 의지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월 LG헬로비전(구 CJ헬로비전)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며, 현재 LG헬로비전과 인수 후 통합(PMI)단계를 진행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물적분할한 현대HCN은 케이블TV 업계에서 LG헬로비전·티브로드·딜라이브·CMB에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현대HCN 가입자는 134만5365명, 시장점유율은 4.07%다. 시장점유율은 낮은 편이지만 강남, 서초 등 노른자 위 권역을 확보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현대HCN을 마지막 남은 '알짜 매물'로 평가한다. 
 
한편 케이블TV업계 3위, 4위인 딜라이브와 CMB도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다. 즉, 매물도 3곳이고, 원매자 역시 SKT, LG유플러스, KT 등 3곳으로 인수자들의 선택지가 넓은 상황이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