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시크널)포스코, 신용등급전망 하향…수익성 둔화 불가피
코로나19로 철강재 소비 위축
대규모 투자·배당 계획…재무안정성 추가 개선 힘들어
공개 2020-05-18 16:12:27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포스코(005490)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둔화와 이로 인한 재무안정성 개선 속도 저하가 예상되면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됐다.
 
18일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당분간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는 줄고 있는데 공급은 여전해 제품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포스코 주요재무 지표. 출처/한국신용평가
 
올해 들어 원료가격이 안정화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기계, 조선 등 주요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급감해 글로벌 철강재 소비량이 위축되고 있다. 그럼에도 철강재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공급 확대 기조는 여전해 판재류를 중심으로 철강재 가격 인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철강사들이 감산에 나서거나 감산을 검토하고 있지만 비탄력적인 공급구조와 수요 위축 가속화를 고려할 때 악재 해결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한 업황 저하에 따른 수익성 둔화는 포스코의 재무안정성 개선 속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5년 이후 포스코는 개선된 영업현금흐름과 투자 축소에 힘입어 대규모 잉여현금창출에 성공했으며 이 결과 2014년 말 22조3000억원이던 연결 순차입금은 2019년 말 9조원까지 크게 줄였다. 다만 올해 이후 영업현금창출력이 다소 위축될 전망인 가운데 예정된 투자규모 및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 등을 감안할 때 재무안정성의 추가적인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9월에 향후 5년간(2019~2023년) 총 45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견조한 수익창출력과 보수적인 자금집행을 바탕으로 잉여현금을 축적해온 점으로 볼 때 이 투자계획이 현금흐름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투자집행 규모가 2조8000억원 수준에 그친 가운데 최근 저하된 영업환경과 철강경기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당분간 계획 대비 보수적인 재무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럼에도 지난 4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조원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한데다 확장적인 투자계획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향후 자금 집행에 따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포스코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 요인. 출처/한국신용평가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하면서 신용등급 변경 요건에 업황변동 속에도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는지를 검토할 수 있는 EBITDA/매출액 지표를 추가했다.
 
이에 포스코는 연결 기준 EBITDA/매출액이 13% 이상 지속되고 연결 기준 순차입금/EBITDA가 2배 미만이 유지될 경우 신용등급 상향 요건을 충족하며 연결 기준 EBITDA/매출액이 8% 미만을 지속하거나 연결 기준 순차입금/EBITDA 4배 이상 유지되면 신용등급 하향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