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준영 기자] 전자장비 개발회사
휴맥스(115160)가 차입 부담 증가에 발목 잡혀 단기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졌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휴맥스의 단기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낮춰 잡았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차입금 부담이 가중된 점을 감안했다.
휴맥스 재무지표.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휴맥스는 2019년 주차장 운영업을 영위하는 하이파킹 지분 100%를 약 1700억원 규모로 인수했다. 이 가운데 약 1000억원을 재무적 투자자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조달받았다.
휴맥스는 해당 투자로 차입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휴맥스는 2019년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2601억원으로 2018년 1771억원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대규모 인수합병(M&A) 투자가 일단락돼 향후 투자 부담은 완화되겠지만 주력제품 시장 내 불리한 시장환경과 수요둔화 심화 전망, 경상적 투자소요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자체적인 현금 창출을 통한 차입금 상환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료방송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는 점도 휴맥스의 영업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기존 위성 및 케이블방송을 빠르게 대체하자 휴맥스의 주력제품인 디지털 셋톱박스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휴맥스의 셋톱박스 관련 매출은 2019년 8699억원으로 2017년 1조4207억원, 2018년 1조1650억원 등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최 연구원은 “휴맥스가 주력인 셋톱박스사업에서 매출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인 차량용 전장사업 역시 매출성장성이 그리 높지 않다”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수요둔화가 예상되는 점도 휴맥스로서는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