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이슈' 센코어테크, 보호예수로 막판 투심 자극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상장 절치 진행…14일까지 수요예측
공개 2020-04-14 09:00:00
[IB토마토 김태호 기자]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센코어테크가 수요예측 직전에 보호예수를 걸었다. 단기적 오버행 이슈가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지만, 당장의 투자심리를 사로잡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센코어테크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상장을 강행한 점이 투자심리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 중인 센코어테크는 구주매출 후 재무적투자자(FI)의 잔여주식 절반에 3개월 보호예수를 새로 설정했다.
 
센코어테크에 투자한 FI는 미국 벤처캐피탈(VC) 블루런벤처스(BRV)다. BRV는 자사 운용펀드 ‘BRV로터스펀드2012(BRV Lotus Fund 2012)’를 통해 센코어테크에 145억원가량을 투자하고, 대신 센코어테크 주식 138만1000주를 받았다. BRV는 금번 구주매출로 보유량 절반인 69만500주를 출회한다.
 
보호예수가 새로 설정된 날은 4월10일이다. 센코어테크 수요예측은 4월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즉, 센코어테크와 BRV는 수요예측 직전에 보호예수 협약을 맺은 셈이다. 본래 BRV는 구주매출 후 잔여물량 전량에 보호예수를 걸지 않았다. 상장 절차가 예정보다 1~2년 늦게 이뤄진 탓으로 보인다. 센코어테크-FI간 약정에 따르면, FI는 센코어테크 매출이 800억원, 영업이익이 60억원을 돌파한 이듬해에 상장을 요구할 수 있는데, 센코어테크는 해당 조건을 2017년 말에 충족했다.
 
센코어테크는 “BRV로터스펀드는 보호예수 의무가 없고 자발적 보호예수를 진행한 바가 없으나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잔여 지분에 대해 상장 후 3개월간 매도하지 않을 것을 확약했다”라고 밝혔다.
 
금번 보호예수가 센코어테크의 대량 대기매물(오버행) 우려를 절대적으로 축소시키지는 않는다. 보호예수 물량을 빼도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수는 전체 주식의 36%인 253만주 가량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업계 일부는 상장을 밀어붙인 센코어테크의 뚝심이 보호예수 등과 맞물려 투자심리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고도 분석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IPO 수요예측 진행 중인 기업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즉, 투자자들의 시선이 오롯이 센코어테크에 쏠려있는 셈이다.
 
물론 센코어테크도 지난 3월5일에 상장을 한차례 연기한 적 있다. 그러나 센코어테크는 철회 후 2주일 만에 다시 상장에 나섰고, 지금까지도 관련 절차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센코어테크와 같은 시기에 IPO를 진행했던 기업들은 현재도 시황을 곁눈질하고 있다.
 
게다가 증시도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센코어테크가 상장 의사를 다시 밝힌 3월20일의 코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 400대 중반까지 밀렸었지만, 현재는 투자심리가 소폭 회복되면서 600선을 넘나들고 있다.
 
한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공모절차를 먼저 진행하는 기업이 유리한 포지션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며 “코스닥 투심이 회복될 경우 단기간 내 IPO 시장에 쏠리기 때문에 시장에서 부각 받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센코어테크 진천공장. 사진/센코어테크 유투브
 
상장이 예정대로 완료되면 센코어테크는 공모밴드 최하단 기준 153억원을 손에 쥐게 될 전망이다.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센코어테크의 공모밴드를 1만2400~1만6500원으로 잡았다.
 
센코어테크는 공모자금 중 93억원을 원재료 매입 등 운전자본에 투입할 예정이다. 해당 자금은 본래 올해 1분기 내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즉, 상장 지연 등으로 올해 경영계획이 전반적으로 늦춰진 상황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매입한 원재료는 삼성 탕정 에스원 프로젝트 수주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나머지 60억원은 시설자금과 싱가포르 해외법인 투자 등에 투입될 계획이다.
 
센코어테크는 “독자적 특허공법 기반으로 공사기간 단축과 공사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하는 특성상 초기 원재료에 대한 투입 비용이 많다”라면서 “삼성 탕정 에스원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