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CJ CGV, 신용등급 하향검토 감시 대상에
CJCGV 영화관 관람객 수요 급감할 듯
터키와 중국 등 해외에서도 영화관 잠정 휴업 여파
공개 2020-03-27 17:55:55
[IB토마토 윤준영 기자] CJ CGV(079160)가 신용등급 평가 과정에서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으로 포함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 및 해외 사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CJ CGV의 장기 및 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고 27일 밝혔다. 
 
CJ CGV 신용등급 변동내역. 출처/나이스신용평가
 
등급감시는 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나 환경 변화의 발생으로 기존 등급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을 때 부여된다.
 
CJ CGV가 코로나19 여파로 정상적인 영화관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1실장은 “코로나19로 영화관 관람 수요가 급감하는 등  1분기 한국 박스오피스 실적은 전년대비 50% 이상의 하락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국내에서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심화된 탓”이라고 말했다. 
 
CJ CGV는 3월 말부터 국내 직영점 115곳(2019년 말 기준) 점포 가운데 약 30%에 해당하는 35곳 지점에서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정상영업을 하는 대부분의 국내 극장들도 하루 상영회차를 3회차(9시간)로 축소하는 스크린 컷오프(Screen cutoff)를 시행한다. 
 
주요 거점인 중국과 터키에서 영업활동이 중단된 점도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CJ CGV 중국 극장은 1월24일부터, 터키 극장은 17일부터 잠정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최 실장은 “한국, 중국, 터키의 사업 비중을 고려해볼 때 앞으로 CJ CGV는 매출 및 영업이익의 80% 이상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연결 기준 CJ CGV의 지역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한국 60.4%, 중국 21.4%, 터키 7.5% 수준이다.  
 
최 실장은 “2019년 4분기에 발생한 터키법인 관련 대규모 영업외손실로 CJ CGV의 재무적 완충능력이 미흡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실적 악화는 CJ CGV의 추가적인 재무안정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