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대한항공, 코로나19충격에 신용등급 '하향 검토'
코로나19로 대한항공 매출 타격 예상
공개 2020-03-12 18:58:50
[IB토마토 윤준영 기자]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여파로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으로 분류됐다. 신용등급은 대한항공이 BBB+를, 한진칼은 BBB를 유지했다. 
 
12일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수시평가를 통해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한항공은 수익 및 이익창출력의 급격한 저하가 불가피하고, 현시점에서 단기간 내 항공수요 및 수익성 정상화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라며 대한항공을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으로 꼽았다. 
 
인천국제공항에 계류된 항공기들. 출처/뉴시스
 
통상 신용등급 '검토'는 3개월 내외의 단기간에 벌어지는 부정적인 요인들을 빠르게 모니터링하는 상황에서 부여된다. 코로나19 등 급격한 외부 변수가 대한항공의 사업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2월 말부터 국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국이나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이외에 장거리 노선에서도 대한항공 이용객수가 줄어든 점을 가장 큰 배경으로 들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대한항공 운송객수는 2월 마지막 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3월 첫째주에는 약 70% 감소했다고 한국신용평가는 추산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은 국내 최대 항공사인 만큼 이와 같은 상황에서 절대적인 수익창출력 감소가 불가피하다”라며 “뿐만 아니라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져 이익 창출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한항공이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도 부담을 느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재 대한항공은 항공운임채권 유동화(ABS) 등으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현재와 같은 매출액 급감 상황이 2~3개월 지속된다면 신탁 내 통제장치(트리거)가 작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역시 대한항공과 함께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박 애널리스트는 “한진칼 신용등급은 주력 자회사인 대한항공 등 계열사의 신용도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라며 “그룹의 매출과 영업이익 대부분을 창출하는 대한항공이 신용등급에 대해 하향 압력을 받으면 한진칼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