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PE AIM인베, 윌비솔루션 베트남법인 인수
1년 안된 AIM인베, 한국·미국 이어 베트남까지 투자 확대
올해 바젤2 도입 앞둔 베트남, 금융 시스템 고도화 최대 화두
공개 2020-03-12 11:55:25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신생 사모펀드(PEF)운용사 AIM인베스트먼트가 금융솔루션 업체 윌비솔루션의 베트남법인을 인수, 한국과 미국에 이어 베트남까지 투자의 보폭을 넓혔다. 바젤2 도입으로 향후 시장 확대가 전망되는 베트남 금융시장의 성장성을 본 투자로 해석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AIM인베스트먼트는 윌비솔루션VINA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AIM인베스트먼트. 출처/AIM인베스트먼트
 
윌비솔루션VINA는 2015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 설립된 법인으로 베트남 중앙은행의 통합 데이터 관리 솔루션 구축 프로젝트를 2014년에 수주받는 등 베트남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 금융결제원, 사회보험, 민간 상업은행 등을 주요 현지 고객으로 두고 있다. 
 
또한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도 주요 고객이다. 윌비솔루션VINA는 국내 은행에게 베트남중앙은행 시스템과 연동된 보고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채널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며 △기업은행(024110) 직불카드시스템 △우리은행 펌뱅킹 △신한은행 보관 시스템 컨설팅 및 구축 △삼성pay 연계 등을 국내 은행들에게도 서비스하고 있다. 
 
윌비솔루션VINA가 주로 서비스하는 금융 솔루션 시장은 앞으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2016년 '바젤2' 시행령을 발표한 이후 금융시장이 점차 투명해지고 안정화돼고 있지만, 2020년 '바젤2' 도입을 앞두고 기준을 통과한 은행은 2019년 말 기준 18곳에(자국16, 해외2) 불과하다. 이에 따라 금융 시스템 고도화와 건전성 확보가 베트남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윌비솔루션 관계자는 "민간 상업은행은 데이터창고·빅데이터 사업과 관리회계와 성과관리 부문에 있어서 독자 솔루션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콜센터, 디지털금융 그리고 PG사업에 있어서는 한국과 베트남의 유력 솔루션 업체와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시장의 고도화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윌비솔루션의 성장을 믿어주고 자금을 지원해 줄 투자회사가 필요했다"면서 "AIM인베스트먼트의 추진력과 인사이트로 인해 본 딜이 성사됐다"라고 덧붙였다. 
 
AIM인베스트먼트는 "성장이 기대되는 베트남 시장에서 정부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보유한 윌비솔루션VINA는 탄탄한 성장 괘도를 그릴 것"이라면서 "이번 딜을 교두보로 삼아 베트남 투자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AIM인베스트먼트는 삼성SDS에서 다수의 국내외 인수·합병(M&A) 경력을 보유한 심재헌 대표가 이끌고 있다. 설립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국내 HMR과 콘텐츠 제작회사 등에 전략적투자자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공동 투자했고, 미국 AI DMP(Data Management Platform) 업체에도 투자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