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적자' 한국코퍼레이션, 관리종목 지정 위기 넘길까
회사 측 "올해 1분기 흑자전환 기대"
공개 2020-03-02 09:20:00
[IB토마토 김태호 기자]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 한국코퍼레이션이 3년째 영업적자가 지속되며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였다.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인건비 부담 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수주가 점증하고 있으며, 구조조정 및 사업 개편도 어느 정도 마친 상태이므로, 올해 1분기부터 흑자를 시현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2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한국코퍼레이션(050540)의 2019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연결 기준 잠정실적만 공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마이너스(-) 9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코퍼레이션은 3년째 별도 기준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즉,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뤄내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편입되는 셈이다.
 
한국거래소는 지주회사 외의 코스닥 상장사가 4사업 연도 별도 기준 영업손실을 지속할 경우, 관리종목에 편입시킨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주식신용거래 등이 금지되지만, 그보다는 해당 기업이 상장폐지 심사 위기에 놓여있다는 ‘경보등’을 울려주는 효과가 더욱 크다. 5사업연도 영업손실이 지속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한국코퍼레이션 컨택센터 건물 등. 사진/한국코퍼레이션 유투브 채널
 
한국코퍼레이션은 컨택센터, 즉 ‘콜센터 아웃소싱’ 사업으로 매출의 99%를 내고 있다. 콜센터 아웃소싱 사업은 고객 응대가 기업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한국코퍼레이션 등 인력 관리 노하우 등을 갖추고 있는 상위 업체들이 대체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코퍼레이션의 실적 감소는 경쟁 심화 등에서 비롯됐다. 일단 콜센터 산업군은 성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과거 대비 둔화되고 있다. 한국코퍼레이션의 경쟁사는 효성ITX(094280), KTis(058860),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TCK) 등이 있다.
 
특히 한국코퍼레이션의 실적은 분쟁으로까지 불거진 라이나생명과의 계약해지 등에도 영향을 받았다. 공시를 참조하면, 해당 계약의 2015~2017년 수주총액은 약 210억원이었다. 그 외 최저임금 인상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컨택센터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므로 매출원가·판관비 지출의 80% 이상이 인건비로 나가기 때문이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올해 흑자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연결사업(O2O) 확대에 따른 온라인 상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컨택센터 사업의 실적 핵심이 되는 수주를 늘려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코퍼레이션은 지난 1월에 124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따냈다. 국토교통부와 국내 대기업 등 7개 고객사를 신규로 유치했으며, K증권 등 기존 9개 고객사의 상담 인원을 늘렸다. 최근에는 인터파크투어 부산지사와 클라우드 기반 컨택센터 운영 계약도 체결했다. 클라우드 컨택센터는 서버설치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어 이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
 
컨택센터 사업은 수주액이 금방 매출로 전환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정산이 빠르기 때문이다. 계약 유지력도 좋다. 아웃소싱을 의뢰한 기업 입장에서는 거래처 변경에 따른 기업 이미지 훼손 유발 리스크를 감당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컨택센터 사업은 일반적으로 한 달 안에 정산이 이루어지다 보니 수주액이 매출로 바로바로 잡히게 된다”라면서 “큰 문제가 없으면 계약이 지속 연장되는 경향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모회사인 한국홀딩스 등과의 협력을 통해 구조조정 및 사업 개편도 순조롭게 진행해왔다”라며 “올해 1분기부터 매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컨택센터 시황도 일단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컨택센터 시장 연간 성장률이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컨택센터 업계 관계자는 “컨택센터 경쟁이 심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채팅상담 채널 확대 등으로 전체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온라인 상담 확대에 따른 전화상담 인력 축소 우려도 제기된 바 있지만, 국내 상담업 현실상 온라인 체제에도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전체 성장은 지속되는 모양새”라면서 “결국 수주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데, 이는 사업 안정성에 기반한 브랜드 가치로 귀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코퍼레이션은 최근 자회사 중부코퍼레이션을 통해 코스닥 상장사 소리바다(053110) 유상증자에 참여, 소리바다 지분 14.37%를 확보하며 실질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