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태호 기자] “당사 총 매출액에서 2차전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습니다. 주요 거래처인
LG화학(051910)의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나인테크(Ninetec)의 코스닥 스팩합병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박근노 나인테크 대표이사는 자사의 성장성을 이같이 자랑했다.
24일 여의도에서 열린 나인테크(Naintec) 스팩합병 코스닥 상장 간담회에서 박근노 나인테크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태호
나인테크는 파우치형 2차전지 조립공정 중 극판을 합착하고 적층하는 이른바 ‘라미네이션 & 스태킹(Lamination & Stacking)’ 단계에 필요한 장비를 제작한다. 특히 나인테크는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투입되는 중대형·대형 배터리 조립장비 생산에 강점이 있다. 더불어 나인테크는 디스플레이 전·후 공정에 필요한 진공/N2 이송장비와 세정장비(Wet Station)도 제작한다.
과거 나인테크의 매출 대부분은 디스플레이용 장비제작에서 창출됐다. 그러나 나인테크는 2016년부터 2차전지 사업을 크게 확대했고, 현재 매출 비중은 2차전지 80%/디스플레이 20%로 역전됐다.
나인테크는 2차전지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자신한다. 최대 거래처인
LG화학(051910)의 가파른 투자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인테크와 같은 장비 공급기업의 실적은 전방산업군의 투자계획에서 좌우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LG화학은 2022년까지 전기차용 2차전지 생산용량을 70기가와트(Gwh)까지 늘릴 전망이다.
특히, 나인테크는 당사가 주력하고 있는 파우치형 2차전지의 장점이 원통형·각형 대비 뚜렷하므로, 향후 파우치형 시장도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측이 제시한 SNE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파우치형 2차전지 비중은 2012년 23.6%였지만 올해는 50%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박근노 대표는 “2차전지 투자비용 측면에서 보면 LG화학 비중이 상당히 크다”라며 “게다가 미국이나 중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있으므로 그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LG화학에 충실할 예정이지만 향후 중국 등으로 진출해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나인테크는 당사의 제품경쟁력도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2016년부터 2차전지 주력장비 연구개발(R&D)을 시작해서 설비 노하우를 축적해왔고, LG화학과 거래를 튼 이후부터는 연구결과를 실제 공정기술로 축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근노 대표는 “당사는 2016년에 대형 사이즈의 라미네이션 앤 스태킹 장비를 최초로 상용화했다”라며 “이 같은 설비 노하우를 통해 업계를 리딩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나인테크는 과거 매출을 이끌어왔던 디스플레이 산업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대전환을 앞두고 있으므로, OLED 투자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도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034220)가 10.5세대 OLED 투자 등을 더욱 늘려나가면, 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나인테크의 디스플레이 매출 중 OLED-LCD 비중은 대략 6:4 정도로 구성돼있다.
향후 나인테크는 기존 사업부인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장비사업 성장세를 견조하게 유지하며, 동시에 비전(Vision) 검사기 사업에도 본격 진출에 매출을 더욱 늘려나갈 전망이다.
박근노 대표는 “비전검사기 사업을 확장해서 2차전지 사업부의 매출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면서 “또한 디스플레이 등에서 비롯된 경험을 내세워 2차전지 후공정 물류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나인테크는
교보증권(030610)의 교보7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게 된다. 상장 예정일은 4월22일이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