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현장
엔피디 “삼성디스플레이 벤더…자동화율 업계 최고”
“자동화 설비 우수해 영업이익률도 높아”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과 함께 성장할 것”
공개 2020-02-21 17:15:31
[IB토마토 김태호 기자] “자사의 생산 자동화 설비는 경쟁사 대비 매우 우수합니다. 이는 원가율 감소 및 높은 수익성과 직결됩니다.”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엔피디(NPD)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강명구 엔피디 대표이사는 자사의 핵심경쟁력을 이같이 자랑했다.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엔피디(NPD)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강명구 엔피디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태호
 
엔피디는 S&K폴리텍(091340)의 종속회사다. 연성회로기판(FPCB)에 IC칩 등 각종 부품을 실장(장착)한 FPCA 보드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FPCA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적용되는 디스플레이 패널보드와 터치스크린 보드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디스플레이용 FPCA는 사진·동영상·텍스트 등 스마트폰 콘텐츠를 출력하는 기능을 하고, 터치스크린 보드는 사용자가 화면 터치를 통해 입력한 위치정보를 메인보드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둘 다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이다.
 
현재 엔피디의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되고 있으며, 이는 OLED가 적용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A’ 등 보급형 스마트폰에 삽입된다.
 
엔피디는 타사 대비 원가경쟁력이 매우 뛰어나다고 자랑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엔피디의 스마트폰 부품사업 매출원가율은 80%를 소폭 웃돌고 있는데, 이는 경쟁사 대비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이에 따라 엔피디의 영업이익률도 경쟁사 대비 4%포인트 이상 높은 6~9%를 기록하고 있다.
 
엔피디는 자사의 우수한 원가경쟁력이 자동화 기술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업계 최초로 불량품 테스트(E/T) 완전 자동화율을 이끌어냈고, 테이프 부착 자동화설비율도 타사 대비 30%포인트 이상 높은 80%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회사 측은 높은 자동화 설비율이 원가경쟁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생산효율 증가에 따른 납기경쟁력도 제고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도 덧붙인다.
 
강명구 대표이사는 “FPCA 생산은 칩 등을 부착하는 장착과정(SMT)이 30%고, 불량품 테스트와 방수액 도포 및 테이프 부착 과정 등 후공정이 70%를 차지하는데, 일반적으로는 후공정 대부분을 인력이 맡게 된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자체 설계 후 협력 제작한 기계장비 등을 이용해 경쟁사 대비 높은 자동화율을 달성했고, 그 결과 원가율이 대폭 하락해 결과적으로 수익률도 높아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엔피디는 향후 OLED 적용 스마트폰 시장이 점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자사 매출도 비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피디가 제시한 시장정보업체 IHS마킷 통계를 참조하면, 스마트폰 OLED 패널 수요는 2019년 480만대에서 2021년 78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강명구 대표이사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탑10 중 9개 모델이 보급형이며, 향후 보급형 시장은 이머징마켓 등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OLED는 LCD 대비 두께가 얇고 내장형 지문인식도 구현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매우 많으며, 심지어 현재 OLED 단가는 LCD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피디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자동차 와이퍼 생산업체 캐프(CAP)를 2017년에 인수했다. 캐프 제품은 애프터마켓, 즉 완성차 기업이 아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장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현재 뷰맥스라는 자체 브랜드를 출범해 국내 등에 판매하고 있으며, 동시에 롯데마트·이마트(139480) 등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도 납품하고 있다. 또한 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을 통해 글로벌 회사 등에도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캐프 시장점유율은 국내 1위,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기혁 캐프 사장은 “자동차 와이퍼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우리보다 시장경쟁력이 높은 기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쉬(Bosch), 발레오(Valeo) 등만 있다”라고 말했다.
 
강명구 대표는 “모기업 회장님의 사업다각화 주문에 따라 캐프를 인수하게 됐다”라며 “현재 타진되고 있는 것은 없지만, 캐프와 같은 인수합병(M&A)은 얼마든지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피디의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3월12일이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