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 인수전 본입찰 마감 …매각가 1500억원 내외 예상
거래 배수(트랜잭션멀티플), 10배 내외 유력…원매자 8배 희망
공개 2020-02-06 09:00:00
[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세하(027970) 인수전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5일 오후 마감된 본입찰은 예상대로 원매자들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세하 매각에 관한 본입찰이 마감됐다. 매각 대상 자산은 연합자산운용(이하 유암코)이 보유한 세하의 지분 71.64%(2118만47주)와 503억원의 채권이고 매각주간사는 삼일PwC다. 
 
본입찰에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대부분의 기업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2곳은 상당히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19일 있었던 세하 인수에 관한 예비입찰 때 한국제지(002300), 영풍제지(006740), 아세아제지(002310) 등 6곳이 참여했고, 적격인수후보를 따로 선정하지는 않았다. 유암코는 장기적으로 세하를 이끌어나갈 회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하 요약. 제작/IB토마토
 
매각 가격은 1000억원 중반 수준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최근 제지 회사 인수·합병(M&A) 거래 당시 거래 사례 배수(Transaction Multiple)는 10배 수준이었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제지사 매각 시 멀티플이 10배 내외로 형성됐던 이유에 대해 하향 안정화된 폐지(고지) 가격, 시중에 풀린 유동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백판지 업계는 경쟁사인 신풍제지의 생산 중단이란 호재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신풍제지는 안정적인 생산까지 최소 2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백판지 점유율 10~15% 수준을 차지하던 신풍제지의 이탈로 기존 4개사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지난해 3분기 실적을 연 환산할 경우 세하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80억~200억원이다. 백판지 시장의 규모와 점유율이 크게 변하지 않기에 실적의 급등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매자들은 거래 사례 배수가 8배 수준으로 형성되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세하는 현재 백판지 시장에서 13%가량 시장점유율(M/S)로 한솔제지, 깨끗한나라에 이어 업계 3위다. 백판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3조원으로 한솔제지(213500)깨끗한나라(004540), 세하, 신풍제지(002870), 한창제지(009460) 등 5개사가 9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