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한진가 조현아의 '반기'…KCGI·반도건설과 연합전선 구축
불붙는 '세력 다툼'…"조원태 회장 퇴진 후 전문경영인제도 도입해야"
공개 2020-01-31 19:15:02
[IB토마토 윤준영 기자] 한진(002320)그룹의 경영권이 결정되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강성부 펀드' KCGI, 반도건설이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이로써 지난달 불거진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31일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명의의 3자 공동 입장문을 통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선 개선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또 이들은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겠다며 '전문경영인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좌)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중) 강성부 KCGI 대표(우). 출처/뉴스토마토, 유튜브
 
다음은 한진칼(180640)의 주요 주주인 조 전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이 내놓은 공동 입장문이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한진칼의 주요주주 KCGI, 조현아 및 반도건설은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음과 같은 내용에 공감하고 합의하여 공동의 입장을 발표합니다.
 
1. 저희는 국민의 기업인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며 그것이 현재의 경영진에 의하여는 개선될 수 없고,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재무구조의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하여 주주 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함께 공감하였습니다.
 
2. 저희는 이를 위해 다가오는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와 주주제안 등 한진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활동에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이러한 저희 세 주주의 합의는 그동안 KCGI가 꾸준히 제기해 온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통한 한진그룹의 개선 방향에 대해 기존 대주주 가족의 일원인 조현아 전 부사장이 많은 고민 끝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새로운 주주인 반도건설 역시 그러한 취지에 적극 공감함으로써 전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3. 저희는 앞으로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체제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여, 어느 특정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증진하며, 주주 공동이익을 구현할 수 있는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 세 주주는 경영의 일선에 나서지 않고 전문경영인에 의한 혁신적 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4. 저희는 다시 한번 한진그룹의 위기 상황을 깊이 인식하고 향후 사업구조의 개선과 주력사업의 강화를 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그룹을 성장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제시할 것이며, 그러한 과정에서 주주가치는 물론 한진그룹의 임직원, 고객, 파트너의 권익도 함께 증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윤준영 기자 jun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