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공모 유증' 일야, 대폭 수정된 증권신고서 뜯어보니…
청약용 주담대 실행, 예울에프씨 공정위 징계이력 등 포함
LG전자 스마트폰 점유율 '반 토막'…EMS 사업 축소 가능성
공개 2020-02-05 09:30:00
[IB토마토 김태호 기자]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체 일야(058450)가 전체 공모일정을 한 달 늦추고, 증권신고서 전반 내용도 대폭 수정했다. 주담대 실행, 인수예정 회사의 공정위 징계이력 등이 새로 포함됐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일야는 최근 262억원 규모의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정정공시에 따르면, 일야는 전체 일정을 약 한 달 늦췄다. 구주청약 시작일은 4월2일로, 일반공모 청약은 4월7일로 변경됐다. 최대주주의 구주청약 자금조달 방법도 새로 명시됐다. 일야의 최대주주인 강정훈 일야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인 강재우 일야 회장은 총합 20억원의 구주청약에 참여할 예정이며, 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할 계획이다. 예정발행가액이 주당 1655원이므로, 이를 환산하면 주식수는 약 120만주가 산출된다.
 
일야는 “당사의 주가가 본 건 담보대출의 반대매매 주가를 하회할 경우 반대매매 물량이 유입돼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주식담보대출 계약 상세 내용은 계약 체결 이후 성실하게 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야는 금번 조달예정 자금 중 142억원을 예울에프씨 지분 100% 인수에 투입하고, 71억원은 운영자금으로, 49억원은 채무상환 자금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따라서 예울에프씨에 대한 새로운 내용이 대폭 보강됐다.
 
일야가 지분을 취득하는 예울에프씨는 샤브샤브 프랜차이즈 ‘꽃마름’을 운영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예울에프씨는 공정위로부터 2억4500만원의 과징금을 징수당한 이력이 있다.
 
꽃마름 내부 인테리어. 사진/꽃마름 홈페이지
 
예울에프씨가 가맹희망자에게 객관적 근거 없는 예상수익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당시 예울에프씨는 수익성 데이터 근거가 되는 가맹점을 축소 및 임의선택했고, 예상매출 및 영업이익 등을 부풀리기 위해 상권·소득수준·인구수 등을 일률 적용했다. 더불어 가맹사업법에 명시된 가맹계약서 교부도 지키지 않았다.
 
일야는 “예울에프씨 인수 이후 관련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 외부 법무법인의 자문을 지속적으로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도 일야는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폰 플라스틱 케이스 생산사업 등에 대한 설명도 대폭 정정했다. 해당 사업부는 일야 연결 기준 매출의 25%, 별도 기준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연결 매출은 세아베스틸(001430)을 주요 매출처로 둔 철스크랩 유통업체인 에스에프스틸에서 창출된다.
 
일야 스마트폰 케이스 사업부는 LG전자(066570)와 매우 밀접하다. 해당 부문의 매출 90% 내외가 LG전자로부터 창출된다. 따라서 증권신고서에도 이에 대한 사업위험요소가 보강됐다.
 
신고서 정정내용에 따르면, LG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013년 4.8%에서 2019년 3분기 기준 2.1%로 하락했다. 게다가 신제품 출시계획 및 단가·물량 조정 여지도 생겼다. LG전자가 베트남 공장 품질 문제 등으로 2021년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국내에서 생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가격결정권이 LG전자 측에 있다는 점도 추가됐다. 사출물 제품 단가는 일야 측이 제시한 견적을 LG전자가 확인한 다음 결정되며, 조립 서비스 단가는 LG전자 임률표에 조립시간을 곱해 산출된다.
 
일야는 “수주여부에 따라 당사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ystem) 사업부문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당사의 주 납품제품과 서비스 가격 최종 결정에는 LG의 영향이 미치게 된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일야는 “향후 뷰티 디바이스, 휴대폰 액세서리 등 신규 제조사업을 계획 중이다”라며 “지속적인 EMS 사업 영위는 확정적이지 않은 사항”이라고도 덧붙였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