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현장
지엔원에너지 "우리가 지열 냉·난방 업계 1위"…3월 상장
"지열에너지 시장 17배 이상 확대될 것"
공개 2020-01-07 15:43:58
[IB토마토 김태호 기자]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고려하면 국내 지열에너지 시장은 지금보다 17배 이상 늘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국내 지열 냉·난방시스템 1위인 자사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지엔원에너지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민경천 지엔원에너지 대표이사는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지엔원에너지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민경천 지엔원에너지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태호
 
지엔원에너지는 지열 냉·난방시스템 전문기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2억2700만톤(TCO2)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건물부문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은 6450만톤(TCO2) 가량 되며, 곧 3100만톤(toe) 상당의 에너지로 환산할 수 있다. 이는 2017년 국내 지열생산량의 169배 규모인데, 여기서 지열적용률을 10%로 가정하면 곧 17배가 산출된다는 분석이다.
 
지열냉·난방 발전은 섭씨 15도로 연중 일정하게 유지되는 땅속 에너지를 열교환 방식으로 얻는 원리가 적용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앤원에너지 지열 냉·난방은 한국 지질지형 모든 곳에 적용 가능하며, 특히 건물 하부에 작은 면적만 있어도 설치가 가능하다. 게다가 안전성도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지열발전소는 4000~5000미터를 수직천공하고 물을 투입해 증기를 얻어내지만, 지열냉·난방은 약 200미터 가량만 뚫고 PE파이프를 심어 유체순환식 열 교환을 하기 때문이다.
 
민경천 대표는 “미국 에너지성은 지열 냉·난방을 ‘인류가 사용하는 냉난방 시스템 중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공인하고 있으며 국내 다수의 신재생에너지 전문가들도 지열이 대한민국 현실에 가장 맞고 적합하다고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 대표는 “1키로와트(kW) 당 초기 투자비용은 태양광 250만원, 풍력 500만원 가량 되는데, 지열냉·난방은 단 100만원에 불과하다”라며 “게다가 태양광발전은 기후조건 등에 크게 영향받아 가동시간이 하루 3.5시간에 불과하며 풍력도 5시간에 그치지만 지열발전은 24시간 가능하다”라고 말하면서 “결과적으로 지열 냉·난방시스템 비용은 기존 냉·난방보다 약 60% 저렴하다”라고 덧붙였다.
 
지앤원에너지는 지열발전 시장 급성장이 곧 자사의 수혜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지열시스템 설계부터 시공 및 사후관리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이른바 ‘턴키 프로세스’를 갖춘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선결제 등의 방법을 적극 도입해 원가경쟁률도 크게 높였다는 말도 덧붙인다. 실제로 지앤원에너지의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11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동 기간에는 26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도 9억7000만원에서 24억원으로 급증했다.
 
민경천 대표는 “제2롯데 수퍼타워, 네이버 제2사옥, 나주에 있는 한국전력(015760) 신사옥 등 국내 주요 랜드마크의 80%가량에 자사 제품이 투입됐다”면서 “다변화된 매출처도 자사의 큰 장점이며 대우건설(047040)·롯데건설·삼성물산(028260)·현대엔지니어링·GS건설(006360) 등 국내 주요 건설회사가 주요 거래처로 있다”라고 밝혔다.
 
향후 지앤원에너지는 지열 냉·난방 기술 개발과 함께 연료전지와 수열에너지 발전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료전지는 지열 냉·난방의 발전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이용되며, 수열에너지는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포부다. 수열에너지는 지열과 마찬가지로 물에 저장된 열을 얻어내는 원리다.
 
민 대표는 “한국은 3면이 바다고 주요 대도시 주변에 큰 강이 흐르고 있으므로 수열에너지 발전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라며 “지난해 수열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에 편입된 만큼, 향후 수열 시장도 급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앤원에너지의 코스닥 상장은 하나금융10호스팩과의 합병방식으로 이뤄진다. 합병기일은 다음달 18일이며,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3월9일이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