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춘천에 위치한 파가니카컨트리클럽(이하 파가니카CC)의 매각에 성공했다. 반면, 매각을 진행해왔던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과 라오라오 골프&리조트 매각에는 실패했다. 대우건설은 패키지 매각이 아닌 개별 매각 방식으로 선회해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의 재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천 송도에 위치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이하 쉐라톤인천호텔)과 사이판에 위치한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이하 라오라오베이)는 본입찰을 통해 유효경쟁이 성립됐으나, 대우건설과 원매자 사이에 가격 눈높이가 달라 협상이 결렬됐다. 대우건설이 보유한 두 자산 매각은 복수의 원매자가 있었으나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반면 950억원 규모의 파가니카컨트리클럽(이하 파가니카CC)의 매각은 지난해 30일 완료했다. 거래 상대방은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이며, 거래 방식은 바이아웃(Buy-Out)이다.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 출처/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 홈페이지
쉐라톤인천호텔과 라오라오베이, 파가니카CC 등은 KDB인베스트먼트(이하 KDB인베)가 꼽은 대표적인 비핵심자산이다. KDB인베는 대우건설의 주업인 건설업 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KDB인베는 올 7월 출범한 KDB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로서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다. KDB인베는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제고에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슬림화 차원에서 건설업이 아닌 비핵심자산의 매각 방침은 유지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처럼 일괄 매각 방식이 아닌 개별 매각 방식이 될 공산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가치가 높은 쉐라톤그랜드호텔은 올해 다시 한번 개별 매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라오라오베이는 매각보다는 가치 제고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쉐라톤그랜드호텔과 라오라오베이 딜이 실패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일괄 매각 방식을 지적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패키지 묶어 자산 매각을 추진하다 보니 가격이 맞지 않아 입찰이 중단됐다"면서 "하지만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은 인수 의지가 있는 원매자들이 있기에 올해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가니카CC. 출처/파가니카CC 홈페이지
매각에 성공한 파가니카CC는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18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이다. 서울 강남권에서 40분, 강촌 IC로부터 3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다. 파가니카CC는 2011년 회원제로 개장했으나, 2016년 대중제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파가니카CC의 시공을 맡았던 대우건설은 토지와 건물 등 시설물을 넘겨받아 운영을 하고 있었다. 대우건설은 파가니카CC를 비핵심자산으로 선정, 지난해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파가니카CC는 KMH그룹이 위탁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KMH그룹은 파가니카CC 운영을 맡게 된 배경에 대해 "신라컨트리클럽(경기 여주), 파주컨트리클럽(경기 파주), 떼제베컨트리클럽(충북 청주)을 통해 증명된 골프장 운영 노하우와 성장률 및 이익률이 우위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