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인수주선 수수료 1위는 'NH'…올해 170억원 벌었다
SNK·지누스·에이에프더블류 주관 수입 높아
케이프투자·하이투자·유안타는 하위권 맴돌아
선두권 중 인수수수료율 1위는 '키움증권'
공개 2019-12-16 09:30:00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올해 IPO 인수주선수수료 수익 1위는 NH투자증권(005940)이 차지했다. 브릿지바이오, 메탈라이프, 피피아이, 천랩 등이 연내 상장될 예정이지만 이미 2위와의 수익 격차가 상당해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없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월 SNK(950180) 상장 주관을 통해 49억원의 수수료를 챙기며 일찌감치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이후 에이에프더블류(312610) 상장 시 0.3%의 성과수수료를 더해 20억원 넘는 수수료를 받아냈고 덕산테코피아(317330)에서도 14억원 넘는 인수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10월 들어서도 아톤(158430), 지누스(013890), 한화시스템(272210), 에스제이그룹(306040), 코리아센터(290510) 등 공모금액이 비교적 큰 업체들을 연달아 상장시키며 올해 총 169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달성했다. 이는 올해 IPO 인수수수료 총액 744억원 중 23%에 달하는 금액이다.   
 
 
NH는 올 한 해 업계 평균 3.31%보다 낮은 2.16%의 인수수수료율을 기록했지만 딜 규모는 컸던 특징이 있으며 또 하 나의 특이점은 인수주선 13곳 모두 일반 기업이라는 점이다. 올해 NH투자증권이 기술성장 트랙을 통해 인수주선한 곳은 한곳도 없다. 
 
이에 대해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은 "올해는 우리가 의도하지 않게 기술성장기업군 상장이 없었는데 현재 진행 중인 딜이 있어 내년에는 기술성장기업군 상장에서도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인수수수료가 경쟁사 대비 낮은 부분은 "NH가 상장을 주관한 업체들의 공모금액이 경쟁사 대비 높아 자연스럽게 인수수수료가 낮은 부분도 있고 또 딜 사이즈가 커지면서 발생한 주관사간 수수료 경쟁 이슈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2위는 128억원의 수입을 올린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월 노랑풍선(104620)을 시작으로 수젠텍(253840), 펌텍코리아(251970) 등을 연달아 상장시켰다. 특히 7월에 상장시킨 펌텍코리아, 세틀뱅크(234340), 플리토(300080)는 모두 10억원 넘는 수수료 수입을 안겼다. 
 
10월 잠시 주춤했던 한국투자증권은 11월에만 자이에스앤디(317400), 한화시스템(272210), 제테마(216080),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센트랄모텍(308170) 등에서 20억원 중반대의 수수료를 추가하며 1위와의 격차를 줄였다.  
 
한국투자증권은 NH보다 6개 많은 19개 기업을 상장시켰지만 상대적으로 딜 사이즈가 크지 않아 수수료 수입은 적었던 것으로 집계된다. 
 
 
인수주선수수료 수입 3위는 85억원을 벌어들인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이 선두권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지노믹트리(228760) 덕분이다. 키움증권은 지노믹트리에서만 54억원 넘는 인수수수료를 챙겼다. 지노믹트리는 확정공모가가 밴드 상단인 2만5000원보다 높은 2만7000원으로 결정되며 공모를 통해 총 1080억원을 조달했었다. 
 
키움증권은 지노믹트리 외에도 티움바이오(321550), 올리패스(244460) 등 기술성장기업군의 인수주선에 주력한 결과 인수수수료 평균이 4.50%에 달해 선두권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수수료수입 1위인 NH투자증권의 인수수수료 평균 2.16% 대비 2배 이상이며 2위인 한국투자증권의 수수료 평균 3.12%보다도 40%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기획부에 따르면 IPO 수수료는 감독당국에서 별도로 규제하고 있지 않다. 업계 자율로 운영된다는 설명인데  IPO 수수료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발행규모, 발행사의 설립년수, 벤처캐피탈의 지분 보유 여부, 공동주관 여부, 환매청구권인 풋백옵션 유무, 성과보수 유무 등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속해서 4위와 5위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다. 물론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피피아이의 흥행 여부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남아있다. 하지만 양사 모두 연간 인수수수료는 78억원 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6, 7위 경쟁은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연내 브릿지바이오 상장을 남겨두고 있어 상황에 따라선 수수료수입 51억원을 올린 하나금융투자를 제치고 6위 자리에 오를 공산도 상존한다. 10일 현재 대신증권의 인수수수료 수입은 38억원 수준이다.  
 
한편, 주관 실적이 전무한 현대차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오토에버(307950)한화시스템(272210) 등 계열사 상장 시 인수단에 참여하는 수준에 그쳤다. 역시 주관 실적이 전무한 하이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올 한해 각각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 에코프로비엠(247540) 인수에 만족해야 했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