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한투 상장주관기업 3분기 '초라한 성적표'
IPO 주관 순위와 기업 펀더멘탈 분석력은 별개
공개 2019-11-18 09:20:00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올해 IPO 주선 실적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IPO 주관 실적과 기업 펀더멘탈 분석력 간의 연관성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 주선 실적에서 올해 공모총액 9370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NH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11곳 중 한화시스템(272210), 지누스(013890), 현대오토에버(307950)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공모총액 2위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에도 3분기 실적 악화 기업수가 7개에 달해 실적이 호전된 기업보다 많았다. 
 
 
NH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드림텍(192650)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8% 감소했으며 덕산테코피아(317330)(-60.48%), 까스텔바작(308100)(-35.70%), 에이에프더블류(312610)(-2.5%) 역시 부진한 실적을 공시했다. 또한 컴퍼니케이(307930)는 적자로 돌아섰으며 에이스토리(241840)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실적 부진 탓에 15일 현재 드림텍의 주가는 6640원으로 무상증자를 고려한 공모가 부근에 머물러 있으며 덕산테코피아(317330)까스텔바작(308100), 에이스토리(241840), 에이에프더블류(312610) 등은 대체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세틀뱅크(234340)의 3분기 영업이익은 -17% 넘게 줄었고 노랑풍선(104620)(-78.60%), 에스피시스템스(317830)(-46.90%) 역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또한 라닉스(317120), 슈프리마아이디(317770)는 적자로 전환했으며  수젠텍(253840), 플리토(300080)는 적자폭이 늘었다. 
 
이들 기업 주가 역시 대체로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특히, 세틀뱅크는 공모가 대비 43% 밀려나 있으며 노랑풍선, 슈프리마아이디, 수젠텍, 플리토 역시 부진한 흐름을 잇고 있다. 
 
신규상장주식의 실적 부진에 대해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IPO 주선과정에 있어 주관사는 언제나 발행사의 펀더멘탈을 분석하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가 부진했던 측면이 있고 또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탓에 실적이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의 상장이 많았던 요인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PO 주선을 하다 보면 발행인보다 입김이 쎈 벤처캐피탈(VC)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펀더멘탈 여건보다는 빠른 엑시트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상장 추진 기업 실적이 안정화되기 전에 급하게 상장을 올리게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라고 설명했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