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리메드, 고령화시대 '짐머'와 함께 간다
헤이스팅스자산운용·한국벤처투자 엑시트 시점 지켜봐야
평가 시가총액 1200억원 19~20일 수요예측
12월 중 코스닥에 테슬라 상장…주관사는 한투
공개 2019-11-18 08:30:00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리메드는 2003년 설립된 의료기기업체다. 
 
리메드의 주요사업은 정신과/신경과/재활의학과 등의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비침습적 방법의 뇌질환(우울증/뇌졸중/치매 등) 치료기기(TMS), 각종 만성통증 치료기기(NMS), 복부 코어 근육 강화를 위한 에스테틱 기기(CSMS) 등이다. 
 
자료/리메드
 
리메드 의료기기는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켜 인체에 고통을 주지 않는 '비침습적인' 자극으로 각종 질환을 치료하게 되는데 기존의 치료약들과 달리 흡수 과정이 없어 화학적 부작용을 원천 차단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  
 
리메드의 3분기 말 현재 매출 구성은 뇌질환 치료기기 41.8%, 만성통증 치료기기 20.7%, 기타 37.5%다. 수출 비중은 67%이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은 14.63%다. 
 
자료/리메드
 
리메드는 중국, 일본, 독일 등 30여개국 대리점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짐머(Zimmer)이며 3분기 말 현재 짐머 매출 비중은 41%다. 짐머는 50년 업력의 독일 물리치료시스템 선도기업이며 물리치료시스템 외에 진단장비, 에스테틱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했다.  
 
리메드는 2017년 짐머와 만성통증 치료기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품공급을 시작했고 만성통증에서 에스테틱-근력강화, 비뇨기과질환 등으로 협력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짐머는 사업협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지난 6월 리메드에 50만달러 규모 지분투자(주당 1만5020원)를 단행했으며 지난 7~8월 리메드에 근력강화용 의료기기(341만달러)를 포함해 471만달러(55억원) 규모의 의료기기를 발주했다. 리메드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리메드의 주 거래선인 '짐머'를 세계적인 판매망을 갖춘 업체이자 안정적인 재무상태와 수익성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자료/짐머
 
또한 리메드의 복부 근력 강화용 의료기기는 세계 최고의 에스테틱 기업인 '앨러간'에 공급하기로 결정된 상황이다.  
 
리메드의 주력사업인 우울증 치료용 TMS는 식약처(KFDA) 허가를 받았고 실제 임상환경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FDA허가 신청을 준비 중에 있다. 리메드는 임상 연구를 통해 향후 적응증을 확대함으로써 기존 시장에서의 사업적 시너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시장을 발굴할 계획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리메드의 주력인 뇌질환 치료기기(TMS)시장은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2026년까지 연평균 8.8% 성장해 17억3200만달러(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통증 관련 의료기기 시장은 연평균 7.1% 성장해 2023년 4조6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에스테틱 중 리메드와 연관성이 높은 체형 윤곽술시장은 2024년 10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통가능물량 60.33%…공모자금은 설비투자와 조인트벤처 설립에 
 
공모 후 주주구성은 이근용 리메드 대표 27.86%, 홍성필 리메드 부사장 6.49%, 이상용 3.43%, NH투자증권(헤이스팅스자산운용-우리은행) 7.18%, 디티엔인베스트먼트(DTNI)-한국벤처투자(KVIC) 판교 창조경제밸리투자조합 4.57% 등이며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기존주주 50.03%와 공모주주 10.30%를 포함해 60.33%다. 
 
또한 리메드의 스톡옵션은 26만1610주로 행사가격은 5000~1만6550원에 분포돼 있다. 
 
이근용 대표는 1968년생으로 공군사관학교 중퇴 후 휴니드(005870)테크놀로지 연구원, 메디슨 계열사인 메리 디안 연구원/메디코아 영업본부장으로 근무하며 의료기기 사업에 대한 경력을 쌓았고 2003년부터 리메드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2월 가톨릭관동대 의료공학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리메드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총액인수 방식으로 '신주' 60만주, 87억원 규모의 공모를 진행 중이며 인수수수료는 3억4800만원(수수료율 4%)이다. 
 
한편 리메드가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되면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일반투자자 배정분 12만주에 대해 상장 후 3개월까지 공모가의 90% 수준에서 환매청구에 응할 의무가 있다. 물론 한국투자증권은 확정공모가로 리메드 주식 6만주를 인수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도 확보했다.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판교 공장 신축 등 (53억원), 우울증 치료기 미국 진출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20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리메드는 19~20일 수요예측, 25~26일 청약을 거쳐 12월 중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매출 고성장… OP 마진 19% 육박  
 
리메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는 146억6800만원이다. 리메드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6년 9.62%, 2017년 5.21%, 2018년 -10.44%를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18.96%를 기록했다. 리메드는 지난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하면서 상환전환우선주의 파생상품요소에 대한 가치평가를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파생상품평가손실' 64억8600만원을 인식,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현금유출과는 무관하고 해당 상환전환우선주는 모두 보통주로 전환돼 향후 이와 관련된 평가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리메드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매출 111억6300만원, 당기순이익 25억9800만원을 달성하고 있다.
 
리메드의 부채비율은 2016년 128%에서 올해 3분기 72.4%로 안정되고 있으며 업종 평균인 91.86%보다 우수하다. 성장성 측면에서 매출액증감률은 2016년 34.90%, 2017년 9.58%, 2018년 28.24%, 2019년 3분기 85.97%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PER 22.13배 …주당평가가액 2만원 
 
한국투자증권은 리메드와 2018년 2월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 8월까지 실사를 진행했다. 가치 산정에는 최근 4개 분기 합산 실적에 기반한 PER 분석을 적용했다. 비교대상기업은 하이로닉(149980), 인바디(041830), 클래시스(214150), 메디아나(041920)이며 PER은 22.13배다. 
 
리메드의 2020년 추정 당기순이익은 69억원이며 이를 연 25%로 할인한 2019년 말 현재가치는 55억3200만원이다. 따라서 리메드의 평가 시가총액은 1224억원이며 주당 평가가액은 2만원이다. 공모밴드는 주당 평가가액을 17.84~27.79% 할인한 1만4500~1만6500원이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