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베어링, IPO통해 글로벌 풍력 베어링업체로 도약
글로벌 1위 풍력터빈업체 '베스타스'에 2021년부터 납품 추진
평가 시가총액 940억원…21일 코스닥 상장
공개 2019-11-05 15:54:33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IPO를 통해 GE에 편중돼 있는 거래선을 베스타스, 지멘스가메사 등 글로벌 선두권 터빈 업체로 다변화하고 베트남 생산기지를 구축, 세계적인 풍력 베어링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전세계 풍력발전 타워 제조 1위업체인 씨에스윈드(112610)의 자회사 씨에스베어링은 5일 여의도에서 상장 관련 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비전을 제시했다.  
 
2007년 설립된 씨에스베어링은 풍력 발전기 핵심 부품인 '피치 베어링'과 '요 베어링'을 전문 개발, 생산하는 기업이다. 두 베어링 모두 직경 2.5m 이상의 초대형 제품이자, 강한 바람 압력과 큰 하중을 견뎌야 해 제조 난이도가 높다.
 
씨에스베어링은 GE에 인정받는 기술력을 통해 풍력 베어링 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GE는 베스타스, 지멘스가메사, 골드윈드와 함께 손꼽히는 글로벌 풍력 발전기 업체로, 씨에스베어링은 GE의 핵심 파트너로서 풍력 발전기 설계 단계부터 제품을 공동 개발한다. 공급 물량 역시 꾸준히 확대돼 GE 전체 수요의 40%에 달하는 물량을 납품 중이다.
 
자료/씨에스베어링
 
풍력 베어링 전문 생산체제에 기반한 가격 경쟁력 역시 강점이다. ▲모회사 씨에스윈드의 생산성 혁신 프로젝트 도입 ▲실시간 공정단위 생산관리 시스템 실행 ▲7일 24시간 가동체제 전환 등 대대적인 생산성 혁신 활동을 통해 풍력 베어링 전문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최적의 생산 조건에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배경이자, 유럽 업체 대비 차별화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요인이 됐다.
 
고도의 기술력과 독보적인 가격 경쟁력은 꾸준한 성장으로 이어졌다. 씨에스베어링은 2018년 매출액 648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으며, 2019년 상반기에만 매출액 471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달성해 올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씨에스베어링은 고객사 다변화와 생산능력 확대를 주축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먼저 기존 핵심 고객사인 GE에서 베스타스, 지멘스가메사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으로 고객사를 확대한다. 실제로 2019년 초 지멘스가메사의 초도품 승인을 받고 새로운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2020년 상반기 지멘스가메사에, 2021년 상반기 베스타스에 본격 납품을 예정하고 있다. 두 기업이 글로벌 풍력 터빈 1, 2위를 다투는 선도 업체임을 감안할 때 벤더 진입 후 매출이 가파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해 생산능력도 확대한다. 올해 초 한국 기지의 2.5배에 달하는 베트남 부지를 확보, 1차 투자를 진행 중이며 2020년 2차 투자를 통해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기지는 최근 급성장 중인 해상풍력용 베어링의 생산설비를 갖춰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할 거점으로 삼는다. 모회사 씨에스윈드의 부지를 인수하고, 생산설비 개조 역량을 발휘해 작은 규모의 투자로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방성훈 씨에스베어링 대표는 "씨에스베어링은 지난 성장 이력보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욱 돋보이는 기업"이라며 "미래 에너지의 중심, 풍력 발전 시장에서 핵심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No.1 풍력 베어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
 
방성훈 씨에스베어링 대표. 자료/씨에스베어링
 
한편 씨에스베어링의 최근 4개분기 당기순이익에 기반한 평가 시가총액은 940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9900원, PER은 16.38배다. 씨에스베어링은 공모 밴드를 7400~8400원으로 제시했으며 4~5일 수요예측, 11~12일 청약을 거쳐 2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씨에스베어링 공모 238만주 중 구주매출은 95만주로 전량 사모펀드인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에 할당됐다. 씨에스베어링의 공모 후 최대주주는 씨에스윈드로 42.9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26.91%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