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태웅로직스, 물류주선 넘어 창고업 도전!
해상물류 비중 90%…화학 업황 의존도 높아
이음PE, 구주 250만주 3년여 만에 엑시트
PER 9.3배·평가 시가총액 950억원에 증시 입성 채비
공개 2019-10-31 08:30:00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태웅로직스는 1996년 설립된 물류업체다. 태웅로직스의 주력은 복합 운송, 프로젝트 운송, 독립국가연합(CIS) 운송 등 국제물류주선업(Freight Forwarder)이며 다년간 축적된 화주, 선사와의 관계와 영업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국제물류주선업(Freight Forwarder)은 수출자 또는 생산자에게서 재화를 생산라인의 종점에서 고객사 또는 수입자의 최종 도착지로 운송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업체로 운송을 의뢰한 화주의 요구에 따라 육상, 해상, 내륙운송 등을 수행한다. 
 
자료/태웅로직스
 
태웅로직스는 물류주선업자 중에서도 선박, 항공기, 화차, 트럭 등 자체 운송수단은 없는 NVOCC(Non-Vessel- Operation Common Carrier)이며 화주의 화물을 통관, 입출고, 집화, 운송, 환적 또는 배달을 통해 화주가 요구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신속하게 운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태웅로직스의 주요 매출처는 롯데케미칼(011170), 금호석유(011780), SK종합화학, 판토스, 삼성물산(028260), SG&G(040610), 현대글로비스(086280),  볼로레 로지스틱스(BOLLORE LOGISTICS)이며 물류서비스 90% 이상은 해상물류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구성은 국제물류 68.5%, CIS물류 20.6%, 프로젝트 물류 8.95%다. 태웅로직스 국제물류 중 70~80%는 화학업종으로 화학업종 의존도가 높다. 
 
글로벌 물류시장 전망은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TMR(Transparency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시장의 규모는 2017년 기준 8조7000억달러(1경187조7000억원)에서 연평균성장률 7.3%로 성장해  2026년 16조4000억달러(1경9199조4000억원)로 약 2배 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물류시장은 WTO(세계무역기구)의 등장과 세계화의 영향으로 그 중심이 동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데  태웅로직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에 진출해 유럽, 북미지역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 제휴를 통해 거점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남미, 동남아시아에 현지 자회사를 설립,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하지만 태웅로직스를 포함한 중소 물류운송업체들의 이익률은 낮은 편이다. 중소 물류운송업체들의 경우 선복 확보와 운임 경쟁에서 열위에 있고 전국에 4000개 이상이 넘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이에 태웅로직스는 부산 진해 경제자유구역 내 부산 신항 배후단지 사업부지의 입주업체로 참가, 부산 신항의 배후 물류 거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태웅로직스는 관련 사업에 1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번 공모를 통해 '부산항만 창고업' 분양 신청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내 입주가능지역. 자료/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
 
유통 가능 물량 22.66%…이음PE 구주 250만주 매각  
 
태웅로직스의 공모 후 주주구성은 산은캐피탈과 미래에셋대우(006800)가 각각 17.3% 출자한 '이음제삼호사모투자합자회사'(최대주주) 25.40%, 한재동 태웅로직스 대표 34.72%, 조용준 6.46%, 태웅로직스 자사주 4.25%, 우리사주조합 5.67% 등이며 유통 가능 물량은 공모주식 중 우리사주조합분을 제외한 400만주 즉, 22.66%다. 
 
이음제삼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2016년 9월 태웅로직스 구주와 전환사채(제1회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매입을 통해 최대주주에 등극했었다. 당시 전환사채 100억원 중 미상환 금액은 50억원, 전환가액은 2650원이다. 해당 전환사채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의무보호예수 돼 있으며 상장 6개월 후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어 매물화될 수 있다. 전환가능 주식수는 188만6700주다. 
 
한재동 태웅로직스 대표. 자료/태웅로직스
한재동 대표는 1960년생으로 강원대 토목공학과 졸업 후 동아해상에서 근무했으며 1996년 태웅로직스를 설립,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태웅로직스 상장 대표주관사인 IBK투자증권은 공동주관사인 BNK투자증권과 500만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 중이며  공모 총액은 185억원(공모가 확정 시 최종결정)이다. 공모 500만주 중 신주모집은 250만주, 구주매출은 250만 주이며 구주매출 전량은 이음제삼호사모투자합자회사 몫이다.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부산항만 창고업 분양신청 토지 및 건물시공 비용(30억원), 소규모 포워더 인수(40억 원), 선사 선복확보(20억원) 등에 소요될 예정이다.
 
태웅로직스는 다음 달 21~22일 수요예측 후 11월 26~27일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OP 마진 개선세…영업활동현금흐름 악화   
 
태웅로직스의 상반기 말 현재 자본총계는 269억8600만원이며 이익잉여금은 268억5900만원이다. 
 
태웅로직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6년 4.38%, 2017년 2.28%, 2018년 4.72%, 올해 상반기 6.47%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16년 233.91%, 2017년 276.70%, 2018년 213.04%를 기록, 업종 평균인  113.67%보다 높다. 하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19.82%를 기록 중이다. 
 
 
활동성 측면에서 매출채권회전율은 2016년 8.20회, 2017년 9.16회, 2018년 7.67회, 2019년 상반기 8.56회로 업종 평균인 10.29회를 하회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6년 32억6200만원, 2017년 35억9200만원, 2018년 123억31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9억6000만원으로 음(-)의 흐름으로 전환했다. 2018년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67억원으로 성장했고 현금유출입이 없는 비용 등이 34억원이 가산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올해는 장기성 프로젝트의  매출 증대에 따른 매출채권 급증에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성장성 측면에서 매출액증감률은 2016년 2.1%, 2017년 25.26%, 2018년 -0.55%, 올해 상반기 37%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증감률은 2016년 0.22%, 2017년 -34.82%, 2018년 106.07%, 올해 상반기 96.7%로 급격한 변동폭을 보여주고 있다. 
 
PER 9.30배…주당 평가가액 4850원 
 
IBK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은 태웅로직스와 2019년 2월 공동주관계약을 체결했으며 8월까지 실사를 진행했다. 
 
가치산정에는 최근 4개 분기 실적에 기반한 PER 분석을 적용했다. 비교 대상 기업은 한솔로지스틱스(009180), 한익스프레스(014130) 등이며 PER은 9.30배다. 
 
태웅로직스의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이며 PER 9.30배를 적용한 평가 시가총액은 949억원(적용주식수는 이음 PE의 전환사채 전환가능물량 188만6700주가 포함됨), 주당 평가가액은 4850원이다. 공모밴드는 주당 평가가액을 23.83~7.36% 할인한 3700~4500원이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