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피피아이, 인텔이 사랑한 광통신 마스터
피피아이 2018년 매출 71%는 '인텔'에서
유통가능물량 75%…공모자금은 5G용 광파장 분배기 증설에
2019 상반기 매출 125% 폭풍 성장
평가 시가총액 865억원…11월 초 수요예측
공개 2019-10-24 08:30:00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피피아이는 1999년 설립된 광통신부품 제조사다. 
 
피피아이는 2000년대 초 세계 최초로 '반도체 공정을 이용해 광집적회로를 양산'하는 '평판형 광집적회로'(PLC:Planar Lightwave Circuit) 기술을 개발했다.
 
20년간 축적된 PLC 기술은 피피아이의 핵심경쟁력이다. 피피아이의 PLC는 실리카(도자기의  주성분이며 '광섬유' 소재로도 사용) 기반으로 정밀도와 투과 특성면에서 여타 PLC보다 높은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피아이는 PLC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센터용 '광파장 분배기'(AWG:Arrayed Waveguide Grating, '광파장 다중화/역다중화 소자'로도 불림), 통신용 광파장 분배기, 스플리터(광파워 분배기), 5G 멀티플렉서(MUX), 계측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피피아이의 매출 비중은 데이터센터용 광파장 분배기 60%, 통신용 광파장 분배기 9.7%, 광파워 분배기(스플리터)/계측기 9.6%,  5G 멀티플렉서 20.6% 등이다. 
 
 
광파장 분배기는 파장분할 다중(WDM) 즉, '한 가닥의 광섬유에 파장이 서로 다른 여러개의 광신호를 동시에 전송'함으로써 '통신용량과 속도를 향상시키는 광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부품'으로 여러 파장의 신호를 한 가닥의 광섬유에 합하거나 분할해주는 역할을 한다. 
 
광파장 분배기는 통신망 상위 계층으로 올라 갈수록 전송 데이터 요구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광섬유 한 가닥에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전송하기 위해 등장한 부품이며 그 특성상 수백 킬로미터 이상의 고속 원거리 통신을 위한 핵심부품으로 국간망 및 기간망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피피아이는 2016년 이후 3년간 인텔에 데이터센터용 광파장 분배기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인텔은 데이터센터 솔루션 부문 세계 1위 업체이며 데이터센터용 광파장 분배기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텔은 광파장 분배기로 2018년 피피아이 매출의 71%를 차지했으며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 60%를 점하고 있다.  
자료/인텔 홈페이지
 
피피아이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등으로 데이터트래픽은 향후에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피아이의 인텔향 매출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제 피피아이가 지난해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5G 멀티플렉서는 박막 필터 기술을 이용한 광 파장 다중화 부품으로 '5G 이동통신용 기지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피피아이의 광 파장/파워 계측기는 광통신 선로의 송신부에서 광섬유에 전송되는 신호의 파장과 세기를 검출함으로써, 통신 선로의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제품이다. 피피아이의 계측기는 PLC 기술을 이용해 자체 제작한 단일칩의 광학계를 적용, 소형화·저가화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통신 선로 설비 및 유지 보수 '비용을 낮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통신 부품 시장은 2010년 이후 연간 20%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데이터 통신량 증가와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통신사업자의 설비투자 확대로 인해 향후에도 지속적이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피피아이의 데이터 센터용 광파장 분배기가 속해있는 전송거리 2km, 초당 100기가급 '광 트랜시버'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26% 성장해 120억달러(14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가능물량 75%…공모자금은 5G망용 설비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피피아이의 공모 후 주주구성은 최대주주인 김진봉 피피아이 대표 20.84%, 기존주주(피피아이 직원 및 타인) 58.5%, 공모주주 17% 등이며 유통가능물량은 75.5%에 달한다.
 
8월 말 현재 피피아이의 소액주주는 685명이며, 보유주식수는 456만주다. 피피아이는 2008년과 2015년에 각각 45만주, 10만주의 스톡옵션 행사로 500원과 800원에 보통주를 발행했었다.  
 
피피아이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지 않아 향후 제3자의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권 변동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점을 고지하고 있다. 
 
 
김진봉 대표는 1955년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화학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박사 전공 후 전남대 응용화학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99년 전남대 학내 벤처 파이텍((현)피피아이) 설립 시 연구소장으로 참여했고 2002년 12월 피피아이 대표이사로 취임해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한국 광산업진흥회 이사, 한국 광산업대표자협의회 회장, 우주기술연구센터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피피아이 상장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총액인수 방식으로 '신주' 170만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 중이며 모집총액은 105억원(공모가 확정 시 최종 결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총 조달자금의 3.8%인 4억1200만원을 인수수수료로 받을 예정이다. 
 
피피아이는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을 5G망용 광파장 분배기 설비투자(63억원), 단기차입금 상환(41억원 )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피피아이는 11월 7~8일 수요예측, 11월 12~13일 청약을 거쳐 11월 말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OP마진 안정적 흐름 유지…매출 성장 가팔라 
 
2019년 상반기 피피아이의 자본총계는 153억원이며 이익잉여금은 109억원이다. 
 
피피아이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6년 7.11%, 2017년 5.15%, 2018년 7.47%, 2019년 상반기 6.93%로 한 자릿수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6년 133%, 2017년 165%, 2018년 162%를 기록했으나 당기순이익 증가로 자기자본이 확대되며 2019년 상반기 부채비율은 145%로 축소됐다. 피피아이의 부채비율은 업종 평균인 112%를  상회하고 있지만 이번 공모로  단기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어서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활동성 측면에서 피피아이의 매출채권회전율은 2016년 2.53회, 2017년 3.86회, 2018년 4.92회, 올해 상반기 6.18회로 개선되고 있으며 업종 평균인 5.85보다도 높다. 재고자산회전율은 2016년 1.78회에 불과했으나 2017년 2.42회, 2018년 3.54회, 올해 상반기 6.53회로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피피아이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업종 평균 9.58회보다는 낮은 편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6년 9억2500만원, 2017년 19억2400만원, 2018년 80억2600만원, 올해 상반기 18억5700만원으로 양(+)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성장성 측면에서 피피아이의 매출액증가율은 2016년 24.36%, 2017년 57.04%, 2018년 56.37%, 2019년 상반기 125%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매출은 308억원으로 지난해 연 매출(381억원)의 81% 수준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증가율 역시 2016년 34.24%, 2017년 13.59%, 2018년 127.03%, 2019년 상반기 372.57%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PER 19배…주당 평가가액 8600원 
 
미래에셋대우는 피피아이와 2018년 10월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 10월까지 실사를 진행했다. 가치산정에는 2019년 반기실적을 연환산화 한 실적에 기반한 PER 분석을 적용했다. 
 
 
피피아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2억6800만원, 연환산 당기순이익은 45억3600만원이다. 여기에 PER 19.07배를 적용한 평가 시가총액은 865억원이며 주당 평가가액은 8600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피피아이의 공모밴드를 주당 평가가액을 16~28% 할인한 6200~7200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상장한 기업 중 기술특례상장업체와 가치산정 시 PER을 사용하지 않은 기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주당 평가가액 평균 할인율은 21~32%로 집계되고 있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