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라파스, 수요예측 '가시밭길' 예고
DB금투 셀리버리 매출 추정 실패…PER 144배 부담
오버행 이슈도 매수 심리에 부정적
공개 2019-10-21 09:00:00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피부 내부로 약물을 전달시키는 독창적인 기술로 성장성 특례상장을 추진 중인 라파스가 수요 예측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오버행 이슈는 물론이고 추정된 이익에 기반한 밸류에이션 부담도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파스의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DB금융투자는 공모가 산정 시 라파스의 2022년 매출을 685억원으로 추산했으며 2022년 당기순이익은 197억원으로 추정했다. 
 
 
2022년 매출 추정에 있어 화장품 매출은 2018년 대비 210% 성장한 295억원, 여드름 패치는 225억원, 의약품·백신 라이센싱 아웃 금액은 60억원으로 산정돼 있다. 하지만 경피 약물전달 시스템 시장이 연 평균 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210%라는 화장품(미용패치) 매출 성장 추정은 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DB금융투자가 성장성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올린 셀리버리(268600)의 매출 전망도 어긋나 매출 추정의 신뢰도 역시 떨어진다. DB금융투자가 셀리버리 상장 주관 시 제시한 셀리버리의 매출 추정은 2018년 124억원, 2019년 192억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발표된 셀리버리의 지난해 매출은 45억원에 그쳤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13억원에 불과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 추정에 더해 고PER(주가수익비율)은 또 다른 부담이다. 
 
발행인과 주관사가 협의해 제시한 공모밴드 하단, 즉 2만4000원을 기준으로 산출된 라파스의 시가총액은 2150억원이다. 어찌 보면 가장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밴드 하단에서의 시가총액 2150억원은 라파스의 올해 당기순이익 기준 PER 144배에 해당한다. 내년도 추정 당기순이익을 적용하더라도 PER은 34배다.
 
DB금융투자가 라파스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대화제약(067080), 신신제약(002800), 아이큐어(175250)의 올해 추정 당기순이익 기반 PER이 30배인 점을 감안하면 라파스의 PER은 높다. 
 
상장 주식 총수의 45%에 해당하는 기존 주주 물량과 신주 모집분 160만주가 상장 후 곧바로 유통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업체 중 상장 초기 유통물량이 많았던 이노테라피(246960), 셀리드(299660)지노믹트리(228760)아모그린텍(125210)수젠텍(253840)마이크로디지탈(305090)압타바이오(293780), 플리토(300080), 나노브릭(286750)의 상장 후 주가는 대체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라파스의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전체 상장 주식 중 64%에 달한다.
 
DB금융투자가 셀리버리 다음으로 선택한 성장성 특례업체인 라파스는 오는 25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대상 수요 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