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제지회사인
세하(027970)의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각축전이 예상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이하 유암코)가 세하의 매각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3~4개 업체가 참여했다. 오는 23일 해당 업체들은 제안서를 프레젠테이션 할 예정이다.
지난 4일 유암코는 주요 증권사 및 회계법인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매각대상 자산은 유암코가 보유한 세하의 지분 71.64%(2118만47주)와 503억원의 채권(대출채권 428억원, 사모사채 75억원)이다.
세하는 코스피에 상장돼 있는 백판지 제조사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업다각화에 실패하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특히 2010년 59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유동성 부족을 겪기 시작했다. 결국, 2013년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14년 말 유암코가 2014년 10월 워크아웃 중이던 세하를 인수했다. 세하의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방식이었다.
구조조정 전문기업인 유암코는 인수 이후 원가 개선, 설비 투자 증가 등을 통해 세하를 개선했다. 결국, 2016년 매출액 1594억원에 영업이익 109억원으로 턴어라운드하는데 성공했다. 세하가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08년 이후 8년만이었다. 이후 3.5년간 줄곧 흑자 경영을 이어갔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863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냈다. 현재 시가총액은 563억원이다.
유암코는 2020년 상반기까지 매각을 완료할 방침이다. 매각주간사로 선정될 경우 △최적의 매각 방법, 구조, 일정 수립 및 실행 △잠재적 투자자 발굴, 유치 등 매각절차 진행 △매각 관련 각종 검토 보고서 작성 및 보고 등의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주간사 최종 선정일은 9월 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가치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세하를 이끌 수 있는 주인을 찾아주는데 방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