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라온피플, 로봇 '사람을 즐겁게 하다'
AI 머신비전 매출 비중 확대
임직원 67%가 연구개발…보유 IP는 13개
PER 24배…평가 시가총액 2200억원
공개 2019-09-19 09:30:00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라온피플은 2010년 설립된 카메라 모듈 검사기 및 인공지능(AI) 머신비전 솔루션 개발사다. 외주로 생산하며 생산설비는 없다.    
 
라온피플의 카메라 모듈 검사기는 스마트폰, CCTV, 자동차 등에 장착되는 카메라 모듈을 검사하기 위해 카메라 모듈에서 나오는 영상을 PC로 전송해주는 역할을 하며 카메라 모듈의 접선 불량 등을 감별하는 검사 기능을 갖고 있다. 
 
자료/라온피플  
 
AI 머신비전은 먼저 머신 비전 카메라, 렌즈 및 조명을 이용해 이미지를 획득하고 이미지 프로세서와 소프트웨어가 해당 이미지를 영상 처리해 분석한 후 특정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판단'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라온피플은 비전 검사 상용화 툴인 나비(NAVI)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2016년부터 딥러닝에 기반한 비전 검사를 연구했고 딥러닝이 추가된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라온피플 카메라 모듈 검사기 매출 비중은 2017년 63.67%에서 올해 상반기 59.1%로 감소하는 반면 같은 기간 인공지능 머신비전 매출 비중은 24%에서 35.0%로 확대되고 있다. 9월6일 현재 수주잔량은 카메라모듈 검사기 40억4500만원, AI 머신비전 41억6600만원을 포함해 97억3500만원이다. 
 
라온피플의 연구소는 AI팀, 머신비전팀, 메디컬비전팀, 에지비전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임직원의 67%인 78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라온피플은 판매비와 관리비 중 경상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59.5%, 2017년 52.7%, 2018년 51.7%, 올해 상반기 57.8%에 달할 정도로 기술개발에 큰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보유 중인 지적재산권(IP)은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및 방법, 렌즈 모듈 검사 장치, 머신 비전을 위한 가이드 제공 방법 및 장치 등 13개다. 
 
라온피플의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검사기는 카메라 모듈 검사 장비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카메라 모듈 검사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다. 
 
휴대폰 카메라 모듈 검사 산업은 2000년 휴대폰에 카메라가 최초 탑재되기 시작하면서 발전했고 듀얼 또는 트리플 카메라 적용 증가로 카메라 모듈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14년 글로벌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시장 규모는 195억달러(23조2100억원)에서 연평균 11.5% 성장해 2020년에는 370억달러(44조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리플 카메라의 판매 가격은 기존 제품인 듀얼 카메라와 비교해 약 2배가량 높고, 3D센싱 카메라와 같은 고사양 카메라 역시 이미지 포착과 전송 등에 있어 고도의 제조 기술이 필요함에 따라 기존 제품 대비 고가에 판매되고 있어 모듈 검사업체들의 외형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라온피플의 최종 전방이 스마트폰 시장이고 이제 라온피플의 주 매출처가 화웨이의 카메라 모듈 벤더라는 점에서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영업환경이 악화될 우려는 존재한다 . 
 
라온피플의 머신 비전은 '기계에 인간이 지닌 시각과 판단 기능을 부여한 것'이다. 카메라(시각), 소프트웨어(뇌), 솔루션을 포함한 원스탑서비스로 다양한 '제조공정에서 최종제품을 검사하는 과정에 사용'돼 스마트팩토리 분야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재 머신 비전 기술은 AI 기반의 추론 능력이 접목되면서 비정형 불량이 발생하더라도 비전 검사가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샌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머신비전 시장 내 산업 부문은 2016년 71억2300만달러(8조4800억원)에서 연평균 7.50% 성장해 2022년에는 109억9400만달러(13조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라온피플은 2020년 이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AI 기반 스마트 라이프 사업 중 AI 덴탈 솔루션과 AI 교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라온피플이 개발 중인 AI를 활용한 교정 진단 및 치료 프로그램 '라온 셋업'은 AI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치아와 잇몸을 분리, 정렬할 수 있어 기존 교정 전문의가 1시간 넘게 해야 하던 작업을 5분 미만으로 단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라온피플은 9월 중으로 라온 셋업의 초도 물량이 일본의 치과 유통 전문업체에 납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 42.9%…공모자금은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공모 후 주주구성은 최대주주인 이석중 대표 40.87%, 노소라(최대주주의 배우자) 4.7%, 기존주주 25.4%, 공모주주 19.9%, 한국산업은행 2.4%, 플래티넘-유망산업펀드 2.2%, 경기-KT-유진 슈퍼맨투자조합 2.2% 등이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공모주식 중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17.5%, 기존 주주 25.4%를 포함한 42.9%다. 한국산업은행과 벤처금융 등의 지분 9.5%도 상장 후 1개월이면 유통 가능하다. 
 
또한 9월 현재 임직원에 부여된 신주 발행 방식의 스톡옵션은 45만5200주로 행사기간은 2016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분포돼있으며 행사가격은 500~8750원에 형성돼 있다.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 서울대 대학원(전자공학 석사) 전공 후 현대전자((현)SK하이닉스(000660))에서 CPU 및 상보성 금속 산화물 반도체(CMOS) 이미지 센서 개발 업무를 수행했고 코아로직에서 최고기술경영자(CTO) 겸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 자료/라온피플
 
이 대표는 코아로직 재직 시 코스닥 상장을 주도했으며 2010년 라온피플을 창업, '기술과 제품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겠습니다'라는 경영이념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라온피플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총액인수방식으로 202만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 중이며 모집총액은 283억원(공모가 확정 시 최종결정)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의무인수분은 6만706주, 8억5000만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라온피플에 총액인수계약일부터 상장 후 12개월까지 대표주관사의 사전 서면동의 없이는 주식 또는 전환사채 등 주식과 연계된 증권을 발행하거나 직간접적으로 매매하지 않는다는 특약을 걸었다. 예상되는 인수수수료는 공모금액 및 상장주선인의 추가 의무인수 금액을 합산한 금액의 2.0% 수준인 5억8300만원이다. 
 
공모주식 202만주는 100% 신주모집이며 우리사주조합에 11.9%, 일반청약자에 20%, 기관에 68%가 배정된다.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은 기업부설연구소 및 공장 부지 매입과 신축(107억원), AI 덴탈 등 신규시장 개척(53억원), 중국 법인 설립 및 운영(35억8300만원), 인공지능 점착용 광학필름(OCA) 검사 장비와 인공지능 기반 검사 플랫폼(ADAMS:AI Data Analysis and  Management System) 개발(35억8300만원) 등에 투자될 예정이다.  
 
라온피플 기관 수요예측은 10월1~2일이며 공모가 확정 후 청약은 10월10~11일, 납입 예정일은 10월14일이다. 
 
OP마진 26%…매출·영업익증가율 둔화추세  
 
라온피플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자본총계는 306억5200만원, 이익잉여금은 193억2400만원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7년 26.4%, 2018년 25.9%, 2019년 상반기 26%를 기록하며 업종 평균인 13.7%를 큰 폭으로 상회,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7년 19.3%, 2018년 12%, 올해 상반기 13.1%로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무차입 경영 중이다. 
 
재고자산회전율은  2017년 10.34회, 2018년 10.02회, 올해 상반기 11.36회로 업종 평균인 14.66회보다는 낮다. 라온피플은 원재료 주문 후 입고에 12주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평소에 안전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매출채권회전율은 2017년 5.68회, 2018년 6.76회, 2019년 상반기 2.54회를 기록 중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7년 53억3900만원, 2018년 62억원을 기록했으나 2019년 상반기는 매출채권 즉, 영업활동 관련 자산이 증가해 -20억원으로 음(-)의 현금흐름으로 전환했다. 
 
라온피플은 올해 6월 카메라 모듈 검사기 사업에서 대규모 매출로 인해 매출채권이 증가했지만 해당 매출은 글로벌 카메라 모듈 업체인 'L'사와의 거래인만큼 미회수 위험은 지극히 낮다고 판단했다.  
 
매출액증가율은 2017년 57.9%, 2018년 14.1%로 둔화됐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0.1% 역성장했다. 영업이익증가율 역시 2017년 107.5%, 2018년 11.8%, 올해 상반기 -35.3%로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PER 24.62배 … 주당평가가액 2만900원  
 
미래에셋대우 IPO1팀은 라온피플 가치 산정에 유사기업의 반기실적을 연환산해 PER을 적용했다. 유사기업은 고영(098460), 하이비젼시스템(126700), 뷰웍스(100120), 인공지능 비전분야 세계 1위인 미국 코그넥스(COGNEX) 등이며 적용 PER은 24.62배다. 
 
 
라온피플의 반기 순이익은 45억2500만원이며 연환산시 90억5000만원에 해당한다. 이제 PER 24.62배를 적용한 시가총액은 2228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2만900원이다. 
 
라온피플의 공모밴드는 주당평가가액을 33.1~18.8% 할인한 1만4000~1만7000원이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