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아톤, 3無 설계로 핀테크를 평정하다
20년 업력의 소프트웨어 개발사
은행 통신사 포함 264개사에 보안솔루션 제공
유통 가능 물량 45%…주당 평가가액 5만6500원
공개 2019-09-10 08:30:00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아톤은 1999년 설립된 20년 업력의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주사업은 금융기관을 비롯한 핀테크(금융서비스를 위한 정보통신기술)기업이 활용하는 핀테크 보안 솔루션, 온라인 상에서 고객에 대한 본인 인증을 요청할 때 이용하는 간편인증 서비스다. 아톤은 이러한 사업을 통해 온라인 기반의 금융서비스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제공될 수 있게 한다. 
 
자료/아톤
 
아톤은 사업 초기인 1999년 홈트레이딩시스템을 주요 선물사, 증권사에 공급하며 금융 IT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20년간 은행, 카드, 증권사 등 주요 금융기관 및 통신사에 핀테크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아톤은 별도 매체 없이, 추가 입력 없이, 새로운 학습 없이라는 3무(無)를 핀테크 보안 솔루션 3대 설계 원칙으로 해 고객들이 간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아톤 직원 70% 이상은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 전문 인력이며 70여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아톤의 거래선은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국내 8개 시중은행, KB국민카드 등 3개 카드사, 키움증권 등 11개 증권사, SK텔레콤 등 3대 이동통신사를 포함 264개사다. 보안사고는 '0'건이다. 상반기말 기준 매출 상위 6개사로의 매출 비중이 69.91%에 달한다. 수출 비중은 5.8%로 낮다. 
 
아톤 거래선. 자료/아톤
 
또한 최근 3년간의 매출을 볼 때 4분기의 매출집중도가 41.45%로 높고 3분기 22.95%, 2분기 21.84%, 1분기 13.77%를 기록하는 계절성을 보이고 있다. 이는 주 거래선인 금융업계가 통상 연말에 IT관련 예산을 소진하는 경향 때문이다. 
 
주요 사업을 고객사 기준으로 분류하면 '핀테크 보안 솔루션', '핀테크 플랫폼, '티머니 솔루션, '스마트 뱅킹'으로 나눌 수 있다.
 
아톤이 제공하는 제품 및 서비스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며 보안 매체를 기반으로 해 진입장벽도 높다. 또한 주요 거래선이 금융기관이라는 특성이 있어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신규 진입자의 제품을 선택할 확률이 매우 낮다.  
 
아톤의 핀테크 보안 솔루션은 상반기 매출 비중이 43.26%이며 ATON mSafeBox, ATON mOTP(One Time Password), ATON mPKI(Public Key Infrastructure) 등을 통해 은행, 카드,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이 간편하면서도 안전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ATON mSafeBox는 앱과 앱 내 중요 정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실행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이다. mSafeBox는 중요 정보와 보안 알고리즘을 일반 실행 공간에서 분리해 외부 공격으로부터 중요 정보를  원천적으로 보호하며 고객사의 보안 관련 개발과 운영 부담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ATON  mSafeBox는 작년부터 통신사 본인확인서비스 앱인 '패스'(PASS)에 도입됐고 올해 2월 핀테크 보안 솔루션으로 정식 출시됐다. 또한 연내 케이뱅크에도 도입이 확정됐다. 
 
스마트폰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ATON mOTP 솔루션은 2017년 출시 후 1년 만에 1백만개의 라이센스가 판매됐다. 
 
아톤이 2016년 11월 출시한 사설인증서 솔루션 ATON mPKI(공개키기반구조)는 기존 공인인증서의 효력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보안성이 대폭 강화된 제품으로 KB국민은행에 'KB든든간편인증' 서비스 로 제공됐다. 2018년 8월 은행 공동인증 서비스 '뱅크사인' 출시 등에 따라 사설인증서는 공인인증서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톤의 핀테크 플랫폼 사업은 매출 비중이 11.24%이며 이동통신사의 휴대폰 인증 플랫폼 'PASS', NH농협의 'NH스마트뱅킹'/'올원뱅크', 70만 국군 장병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플랫폼 '더 캠프'(THE CAMP) 등에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의 기획, 개발, 운영 및 마케팅을 제공하고 있다. 
 
아톤 티머니 솔루션은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이 17.98%로 국내 1위 교통카드인 '티머니 교통카드'의 집적회로(IC)칩 구동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티머니 교통카드는 국내의 경우 연간 500만 장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콜롬비아 보고타와 몽골 등의 수출을 통해 3년 간 약 250만 장 이상이 판매됐다. 특히 티머니 솔루션 사업은 해외 수출 수요 발생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톤 스마트뱅킹은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의 모바일 뱅킹, SK플래닛의 시럽과 KB국민카드의 리브메이트 등의 스마트 월렛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2018년 기준 국내 모바일 뱅킹 고객이 1억명을 넘어선 가운데 아톤의 사업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장은 향후 견조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2년까지 연평균 3.32% 성장해 5조5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유통 가능 물량 45%…공모자금은 연구개발·M&A 등에 투자  
 
아톤의 공모 후 주주구성은 최대주주 김종서 대표 27.03%, BNK자산운용 4.06%, 서울투자 성장산업벤처조합 5.93%, KB증권 2.96%, 기존주주 24.38% 등이며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공모주주 21.26%를 포함해 45.64%다. 
 
상장 후 1개월부터는 서울투자성장산업벤처조합(5.93%), KB증권(2.96%)의 물량도 유통 가능해 1개월 후 유통 가능 물량은 54.53%다. 
 
김종서 아톤 대표는 1969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컴퓨터공학, 한국외국어대학교 전산학(석사) 전공 후 국내 대표 핀테크회사인 다우기술(023590) 금융사업부(1995~2000년)에서 개발업무를 담당했으며 2000년 6월 아톤((구)에이티솔루션즈) 최대주주에 올랐다. 9월 현재 김종서 대표는 최근 5년 동안 제반 법률 위반으로 처벌받은 사실이 없으며 다년간 국내외에서 다양한 분야의 핀테크 연구개발에 참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종서 아톤 대표. 자료/아톤
 
아톤 공동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은 총액인수방식으로 89만7188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 중이며 모집총액은 269억원(공모가 확정 시 최정 결정)이다. 
 
공모 89만7188주 중 71만7750주는 NH투자증권이 신주로 모집하며 17만9438주는 KB증권이 구주로 매출한다. KB증권이 매출할 구주는 김종서 아톤 대표 지분이다.   
 
이번 공모로 조달될 자금은 김종서 대표의 구주매출 대금 53억원과 발행제비용 8억6600만원 (인수수수료 7억원 포함)을 제외한 215억원이다. 
  
아톤은 215억원의 자금을 보안운영체제 기반 인증서 솔루션 고도화(30억원), 보안인증솔루션 개발(20억원), 테스트베드 및 연구개발 시스템 구축(15억원) 등 연구개발에 100억원, 핀테크 보안 솔루션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핵심기술 및 솔루션 확보, M&A 등에 50억원, 운영자금 등에 4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톤은 9월30일~10월1일 수요예측, 10월7~8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일정대로라면 10월 중에 상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OP마진 16%…재무안정성·활동성·성장성 개선 추세  
 
아톤의 상반기 말 현재 자본총계는 139억8200만원이며 이익잉여금은 104억7300만원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6년 3.18%, 2017년 3.66%, 2018년 12.59%, 올해 상반기 16.61%로 개선 중이다. 
 
아톤은 연구개발 단계에서 발생하는 인건비를 제외하면 서비스 출시 후 발생하는 매출에 대한 변동비는 거의 존재하지 않고 인건비(고정비 성격)가 대부분의 비용을 차지하므로 매출 증가 시 영업이익 증가 폭은 더 확대된다. 즉, 영업레버리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부채비율은 2016년 70.58%, 2017년 127.13%, 2018년 105.04%, 2019년 상반기 102.50%로 확대되고 있으며 업종 평균인 70.89%보다 높다. 하지만 부채로 계상돼 있는 상환전환우선주(67억원)가 보통주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부채비율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전환상환우선주를 제외할 경우 7.93%에 불과하다. 
 
활동성 측면에서 매출채권 회전율은 2016년 8.70회, 2017년 9.25회, 2018년 8.53회로 업종 평균 6.38회 대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다만 올해 상반기 매출채권회전율은 5.76회로 다소 하락했지만, 결제 기간 관련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되고 있다. 인수인에 따르면 아톤의 주 매출처인 IBK기업은행, KB카드, NH농협은행, SK텔레콤(017670), KT(030200) 관련 매출채권은 1~2개월 내로 회수되고 있다. 
 
아톤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2016년 22.71회, 2017년 60.06회, 2018년 92.77회, 올해 상반기 117.18회로 업종 평균인 42.44회를 상회하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7년 17억9400만원, 2018년 38억2500만원으로 양(+)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아톤 현금흐름 등급(CR)은 '현금흐름 창출능력이 매우 양호해 안정적'이라고 정의되는 CR-1을 부여하고 있다. 
  
아톤의 매출액증가율은 2016년 28.90%, 2017년 44.86%, 2018년 17.75%, 2019년 상반기 26.05%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증가율은 2016년 흑자전환, 2017년 66.63%, 2018년 304.72%, 올해 상반기 66.32%를 기록했다. 아톤은 2015년 후 매출처  다변화와 사업다각화로 매출구조가 변화했을 뿐만 아니라 성장성과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 
  
PER 38.54배…주당 평가가액 5만6500원 
 
아톤 공동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 ECM1부와 KB증권 ECM1부는 2018년 11월 대표주관 계약 체결 후 올해 8월까지 실사를 진행했다. 
 
가치 산정은 유사기업인 라온시큐어(042510), 웹케시(053580)의 최근 4개 분기 순이익에 기반한 주가수익비율(PER) 38.54배를 기준으로 했다. 이제 아톤의 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은 63억9900만원이므로 38.54배의 PER 밸류를 적용해 평가 시가총액은 2466억원, 주당 평가가액은 5만6500원으로 산출했다. 적용주식수에는 1년 내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 13만9000주, 상환전환우선주 60만3500주 등이 포함됐다.
 
희망공모가액은 주당평가가액을 44.99~24.02% 할인한 3만~4만3000원이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