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기범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 예비 입찰 마감 결과,
미래에셋대우(006800)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등장하며 최소 3개 그룹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까다로운 입찰조건 때문에 '유찰'까지도 예상됐으나, 예비입찰 결과는 사뭇 달랐다.
금호산업(002990)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3일 오후 2시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KCGI,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주식 31.05%(구주),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특히 SK는 안팎에서 ‘가장 안정적인 인수 후보’로 꼽혔으나 참여하지 않았다. GS그룹도 최근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불참했다.
금호산업과 CS증권은 약 1주일 안에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를 추리고 매각 작업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예상 밖 흥행, 한숨 돌린 금융당국과 금호그룹
통매각 원칙, 까다로운 입찰조건에도 적어도 3곳 이상이 입찰하며 금융당국과 금호그룹은 한숨을 돌린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결기준 2분기 영업손실 1241억원, 당기순손실 202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약 660%, 부채규모는 약 9조6000억원이다. 1200원이 넘는 고 환율, 미·중 무역분쟁과 같은 대외 악재 등이 겹치며 대한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국내 모든 항공사가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성수기가 포함된 3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게다가 게이트고메코리아와의 기내식 공급대금 갈등과 같은 숨은 단점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반기보고서에서 게이트고메코리아가 기내식 대금 136억원을 청구했으며 기내식 단가 산정과 관련해 국제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게이트고메코리아는 아시아나항공과 공동기업으로 2018년 7월부터 30년간 기내식을 독점적으로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외로 흥행하며, 통매각 원칙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당초 아시아나 측과 금융당국은 흥행 기대감이 떨어져도 분리매각보다는 통매각을 고수하려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청문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가가 높아 시장에서 냉대 받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매각을 주관하는 금호산업이 통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통매각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