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현장
에이치엘비파워, 관리종목 탈피 시그널 점화
속스댐퍼 270척 분량 수주
상반기 영업이익 22억원 흑자전환
공개 2019-08-27 08:30:00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21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관리종목인 에이치엘비파워(043220)가 IR에 나섰다. 
 
기관투자자, 애널리스트, 언론, 일반투자자 대상인 이날 IR은 임창윤 에이치엘비파워 대표가 진행했다. 임창윤 대표는 동부증권 IB사업부 이사, 대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이사를 거쳐  2017년 에이치엘비파워 대표로 취임했다. 
 
임 대표는 IR 내내 올해 목표는 관리종목 탈피라고 강조했다. 청중 질문은 국제해사기구(IMO)2020 이슈 관련 스크러버에 들어가는 에이치엘비파워의 '댐퍼'에 집중됐다. 
 
다음은 IR 주요 내용이다. 
 
잘 보이시나요? 오늘 먼저 자료 목차를 보시면서 한 20~30분 하고 질문을 받겠습니다. 회사 아이템하고 주로 그 아이템이 어떤 식으로 구성됐는지 보고 또 관리종목 탈피할 거냐 궁금하실텐데 하반기 실적을 말씀드리긴 곤란하지만 여러분이 유추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아이템은 26년간 해 온 인천사업장의 댐퍼, 또 이제 업력 8년인 버스웨이(전기배전설비시스템)가 주력사업입니다. 옆에 있는 물류/유통 등 플랫폼비즈니스, 폐배터리 재생 등은 중장기로 수행하려 합니다. 제가 재무를 오래 했는데 고정비가 필요한 비즈니스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고 그런 측면에서 물류 유통 쪽은 우리의 기존 자산을 활용해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댐퍼는 공기와 기체를 조절하는 커다란 밸브입니다. 주로 플랜트에 쓰이고요. 이제 선박용 탈황 설비에 들어가는 속스댐퍼(SOx Damper)는 2020년 국제해사기구 배기가스 규제로 관심이 많으실텐데 그 공기를 모아서 정제하는 스크러버에 우리 댐퍼가 들어갑니다. 
 
댐퍼 이미지. 자료/에이치엘비파워
 
댐퍼는 화력플랜트에 들어가는 건 높이가 워낙 15미터되는 큰 것도 있는데요. 이걸 10분의 1로 줄인 사이즈가 선박용 스크러버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선박용은 지름이 1.5미터이고 작은 거는 30센티짜리도 있습니다. 배 한척 당 8개 들어갑니다. 수주에서 납기까지 3개월 정도 걸리고 자금 회수도 3개월 안에 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스크러버하는 업체가 작년 2월에 우리 공장을 탐방, 실사했고요. 10월에 우리가 2년치 수주를 받았습니다. 우리 강점은 업력이 26년인 것과 공장 사이즈가 커서 동시에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작년 수주가 60척 정도였고 올해 추가로 200척 넘게 해서 누적으로 270척에 들어가는 속스댐퍼를 수주받아 놓은 상태입니다. 거래선별로는 알파라발에서 90척 받았고요. #현대중공업에서 90척 받았습니다. 
 
스크러버 제작은 탑5 업체가 1년에 100~150척을 하고 중간 규모 업체가 50척, 작은 회사는 10척 미만입니다. 앞으로 이제 수리조선소의 도크 캐파를 생각할 때 스크러버는 5~10년에 걸쳐서 교체돼야 할 사업으로 보고 있고 우리에게도 안정적인 매출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우리가 70척 스크러버를 하게 되면 1척당 우리 댐퍼 납품단가를 6000만~7000만원으로 보고 있으니까 댐퍼 관련 매출이 적어도 42억원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올해 상반기에 우리가 매출 비중으로 보면 속스댐퍼가 65% 했고요. 발전용 댐퍼가 20%, 버스웨이가 15%였습니다. 속스댐퍼는 마진이 15~20% 나옵니다. 관리종목 탈피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주가가 엉망입니다. 시가총액이 420억원 밖에 안됩니다. 연결로 보면 은행 차입금은 100억원 정도이고 기본적으로 우리가 사업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상황인데 아마 관리종목이다 보니 420억원을 부여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천 우리 부지만 해도 지금 옆에 북항 근처 한진중공업(097230) 부지도 개발을 한다는데 아무튼 420억원 시가총액은 좀 그렇습니다. 그래도 올해 반기에 별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본업에서 나왔다는 점은 자랑스럽습니다. 
 
다음은 Q&A를 정리한 것이다. 
 
Q: 속스댐퍼 관련 내용 추가 설명해달라
A: 8월19일 현재 제가 보고받은 내용을 말씀드리면 배 기준으로 정확히 268척에 들어갈 속스댐퍼를 수주받아 놓은 상태다. 뭐 기관들마다 전망이 다르지만 상선이 지금 돌아가는 게 10만척이고 이중 2만5000척이 스크러버를 장착해야 한다고 한다.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은 IMO2020 이슈 관련해서 입항을 못할 거니까 여러 가지 방안이 있겠지만 스크러버도 그중 하나의 해결책으로 해서 많은 수요가 있을 것이다. 스크러버는 탈황 설비인데 가격이 30억~70억원으로 우리가 가격기준 1~2% 매출이니까 대형으로 보면 우리 댐퍼는 7000만원 정도 매출이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Q: 처리될 일회성 비용이 있나?
A: 상반기에 우리가 전환사채 관련 비용이 영업외 비용이므로 이게 15억원이 잡혔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말씀드리면 바닥보고 올라간다는 느낌이 있다. 이게 정말 미미한데 이게 시작이라고 보이시면 투자할만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상반기말 에이치엘비파워의 누적결손은 430억원 수준이다. 별도 기준 4년연속 영업적자로 관리종목에 편입된 상태다. 관리종목 편입 사유가 '영업손실' 뿐이므로 내년 3월 감사보고서상에 별도기준 영업흑자 시 에이치엘비파워는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게 된다. 
 
에이치엘비파워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22억4500만원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순이익단은 12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이는 전환사채 이자와 관련된 영업외 비용 탓이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