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예선테크, 디스플레이와의 동침
2024년 매출 2400억원 목표
공모 자금 104억원 캐파 증설에 투입
유통가능물량 28.7% 합병비율은 1:4.05
공개 2019-08-07 08:40:00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예선테크는 2005년 설립된 기능성 점착소재 제조사다. 점착과 방열, 차광, 전자파 차폐, 충격흡수 등 다양한 용도를 가진 점착소재는 압력이 가해지면 부착이 되는 소재로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할 수 있다. 
 
패드에 부착된 형태로 고객에게 제공되기도 하는 예선테크의 점착 테이프는 기재, 점착제, 이형지로 구성돼 있다. 기재는 점착제가 도포돼 있는 물질이며, 점착제는 피착재를 접착시키는 점탄성 물질이다. 이형지는 점착 테이프의 취급 및 저장을 용이하게 하는 종이 혹은 필름을 말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점착제는 2만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료/예선테크
 
예선테크는 사업초기 모토로라 휴대폰에 열접착필름 공급을 시작으로 LCD TV/모니터 분야로 고객을 확대했다. 이후 2013년을 기점으로  OLED와 차량용 보호 테이프, 내외장용 본딩 테이프, 2차전지용 본딩 필름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했다. 2차전지는 향후 전기차와 ESS 등의 분야에서 안전에 대한 니즈가 강한만큼 시장 내 새로운 니즈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선테크는 2021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모바일 OLED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예선테크 주요제품. 자료/예선테크
 
예선테크의 강점은 거래선의 디바이스 진화 방향을 미리 예측해 선제적으로 신소재 부품개발에 나서 고 객사의 만족도를 높임과 동시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또한 LG디스플레이(034220), LG전자(066570), 소니, 파나소닉, 콘카, 하이센스 등으로 거래선을 다변화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했다. 예선테크는 현재 특정 고객사의 매출 비중이 20%를 넘지 않는다. 예선테크가 생산하는 제품은 1000가지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다. 원재료는 한국3M, 유티스, 영보화학 등에서 구매하고 있다. 
 
예선테크는 전방인 OLED TV와 자동차, 2차전지 등 에너지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2024년 24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 시장은 2022년까지 연 평균 5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71억8000만달러(8조54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자료/IHS 마킷
 
전환사채 포함 시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 28.7% 
 
전환사채의 보통주 전환을 고려한 상장 후 주주 구성은 최대주주 전춘섭 대표 30.78%,  안주영(최대주주 배우자)  3.94%, 최혜원(창립 멤버) 13.28%, 권혜영(창립 멤버) 7.04%, 벤처금융 4.72%,  KB증권(발기주주 ) 4.55%, 케이비제10호스팩 관련 공모주주 15.15%다. 유통 가능 물량은 공모주주와 벤처금융을 포함해 28.7%다. 최대주주와 가족 보유분 1197만주는 2년6개월 보호예수, 임직원 등은 6개월 동안 보호 예수된다. 
  
전춘섭 예선테크 대표는 73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학사), 화학공학(석사), 서울대 MBA, 한국3M 영업/마케팅을 거쳐 2006년부터 예선테크 대표로 재직중이다. 전춘섭 대표는 예선테크가 가진 점착 노하우와 솔루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장에 진출,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려는 의지를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전춘섭 예선테크 대표. 자료/예선테크
 
마진율 개선…매출과 순이익도 성장세 
 
예선테크의 1분기말 현재 자본총계는 148억원, 이익잉여금은 147억원이다. 예선테크의 매출액영업이익은 2017년 3.20%, 2018년 16.54%으로 개선세다. 올해 1분기는 17.97%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16년 150%에서 올해 1분기 133%로 감소하고 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2016년 5회에서 2018년 8.9회로 개선 중이며 매출채권회전율은 3회 초반에서 정체 된 상황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8년 양의 흐름으로 전환됐으며 올해 1분기 역시 24억57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예선테크 재무현황표(연결기준, 단위:백만원, %).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IB토마토
 
예선테크는 2013년부터 고객과 시장 다각화에 나섰으며 드로잉은 물론이고 설비도 자체 제조해 원가 경쟁력을 키웠다. 다만 시장 다각화 과정에서 2014~2016년동안 매출이 정체되고 손익도 악화됐다. 특히  2016년은 창사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예선테크는 2019년 현재 경기도 군포, 중국 광저우/수저우, 베트남 하이퐁, 인도네시아 시카랑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액 증가율은 2017년 44.8%, 2018년 56.7%로 상승 중이며 영업이익 증가율 역시 지난해 709% 로 치솟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48억원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3억원을 달성해 흑자로 전환했다.  
 
자료/예선테크
 
본질가치 8100원…합병비율 '1:4.05' 
 
케이비제10호스팩과의 합병에서 예선테크 본질가치는 자산가치(2393원)와 수익가치(1만1911원)를 각각 1과 1.5로 가중산술 평균해 8100원으로 산정됐다. 이에 따라 합병비율은 1:4.05로 결정됐으며 예선테크 보통주나 우선주 1주를 보유한 주주에게는 케이비제10호스팩 주식 4.05주가 배정된다. 발행예정인 합병신주는 보통주 2340만주, 우선주 259만주이며 9월11일 상장 예정이다.  
 
스팩과의 합병비율.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한편, 유사회사 검토대상에는 테이팩스(055490)앤디포스(238090)가 선정됐으나 예선테크와 매출 등에서 유사회사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상대가치는 산정하지 않았다. 
 
예선테크는 자금조달 능력 향상,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 상장기업 인지도를 통한 영업 경쟁력 확보, 재무 건전성 강화를 통한 주주 권익 향상 등을 이번 합병 상장 목적으로 제시했다. 예선테크는 최근 한국거래소의 권고로 사외이사를 선임해 내부회계 관리제도 체계를 구축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Q&A를 정리한 것이다. 
 
Q: 지금 케이비제10호스팩은 시가총액이 180억원대이다. 이번 스팩 합병으로 예선테크에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얼마인가?
A: 104억원이다. 스팩 시가총액이 모두 유입되는 것은 아니다. 104억원만 우리한테 실제로 들어오고 나머지는 영업권으로 잡힌다. 영업권은 금방 상각할 거다. 
 
Q: 상장으로 유입되는 104억원은 어디에 사용되나?
A: 신사옥을 짓는다. 말이 사옥이지 생산캐파를 늘리는 것이다. 우리가 그간 공장을 풀가동했었다. 캐파 증설 니즈가 있었고 해서 이번에 유입되는 자금으로 지으려는 것이다. 지금 경기도 군포, 의왕, 안양 등에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사옥을 지으려고 한다. 그와 동시에 현재 군포 인근에 기존 공장 면적대비 25~50% 넓은 수준의 4~5층 건물 매입도 검토 중에 있다. 
 
Q: 미중 무역분쟁이 예선테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A: 아무래도 제조업 전반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영업에는 크게 영향이 없다. 지금 지난해  TV세트 출하 성장률 1위인 중국 TCL과 우리가 제품 인증을 마쳤고 양산 대기 중에 있다. 가까운 미래에 공급이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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