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애큐온캐피탈 품고…저축은행 수익성 숙제 떠안나
총여신 4조3698억원…1년 새 5571억원 감소
이자수익 17.5% 감소·순익 13억원…건전성은 개선
캐피탈 진출 기대…영업권 확대·수익성 회복은 과제
공개 2026-09-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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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화생명(088350)의 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패키지 인수가 추진되는 가운데 애큐온저축은행의 수익성 회복이 인수 이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과거 대출자산을 빠르게 늘리며 외형을 키웠지만 최근에는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두면서 여신 규모가 줄고 이자수익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5% 가까이 줄면서 수익성 회복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자수익, 1년 만에 대폭 감소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의 상반기 이자수익은 1864억원이다. 전년 동기 2259억원에 비해 396억원 감소한 규모다. 특히 2분기 거둔 이자수익에서 발생한 차액만 하더라도 204억원이다.
 
이자수익 감소에는 여신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말 애큐온저축은행의 총여신은 4조 3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 9269억원 대비 5571억원, 11.3% 줄었다. 
 
여신 감소와 함께 수익성도 약화됐다. 2분기 애큐온저축은행은 약 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88억원 대비 84.9% 감소했다.
 
 
여신 확대에 열을 올리던 2024년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당해 상반기 애큐온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당기순손실 329억원을 인식한 뒤 1년 만에 431억원 순익을 늘리면서 자본 등 경영 지표를 정상화시켰으나, 반짝 실적에 그쳐 지속성은 떨어졌다. 이어 3분기를 기점으로 적극적으로 여신을 확대했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에에 대한 매각작업은 지난해 말 부터 본격화됐으나, 매각설은 2024년부터 업권 내에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여신 확대에 열을 올린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매각가 인상을 위해 빠른 속도로 외형을 키우고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도 다수였다. 
 
당시 매각설이 나온 배경에는 지분 보유 기간이 있다. EQT파트너스는 2022년 베어링PEA를 인수하면서 애큐온캐피탈 관련 투자자산도 함께 보유하게 됐다. 통상적으로 PEF는 5년 차에 엑시트 시점으로 보면서 매각을 통한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EQT파트너스가 베어링PEA를 인수한 지 2년, 베어링PEA가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한 지 5년 차여서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애큐온캐피탈의 100% 자회사로 함께 매각 대상에 올랐다. 지분율이 100%인 만큼 애큐온캐피탈의 연결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건전성은 개선…한화 인수 후 수익성 회복 관건
 
EQT파트너스는 애큐온캐피탈과 저축은행 매각을 패키지 딜로 진행하고 있다. 몸집을 불린 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다 지난해 말 매각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축은행의 부실을 일정부분 털어내고 외형까지 불린 후 진행된 만큼 처음 매각설이 나온 2024년 대비 제 몸값을 받아낼 것으로 보연다.
 
지난 3월 이후 한화생명 등이 인수 후보로 떠오른 후, 약 3개월 만에 한화생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금융업권에 따르면 예상 매각가는 1조원이다. 한화생명을 필두로 한 한화금융은 이미 한화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업권에서는 저축은행뿐만 아닌 캐피탈 인수에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금융 입장에서는 애큐온캐피탈 인수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효과가 뚜렷하다. 현재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캐피탈사는 없다.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하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등 여신전문금융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다.
 
함께 인수되는 입장이나, 실적에는 긍정적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한화저축은행이나 계열사와의 시너지는 한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부실채권을 털어내면서 건전성은 유지하고 있으나, 업권 5위에 올려둔 자산의 질은 양호하지 못했던 탓이다. 손실을 내면서 직전 분기 대비 이익잉여금을 깎고 있는 데다 연결 실적상으로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건전성 역시 업권 평균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실적 회복세를 보일 기미가 없어 시너지를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한화저축은행의 영업권은 인천·경기권역으로, 애큐온저축은행을 보유하게 될 경우 서울서 영업이 가능해진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반기에는 수익성 중심의 외형 확장보다 자산건전성 확보와 중장기 체질 개선에 집중했고,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총여신이 줄어들면서 순익이 감소했으나 자산을 효율화했다"라면서 "부실 가능성이 높은 자산에 대해 선제적인 관리를 하는 등 건전성을 살피고 있으며 수익성 역시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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