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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철 미네타브룩벤처스 대표이사
초기 투자 넘어 구주인수·M&A로 투자 이력 확장
“비전만으론 자금 조달 한계…시장 진입 역량 증명해야”
공개 2026-06-2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24일 06:00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벤처투자 시장의 패러다임이 재편되고 있다.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이끌고 창의적인 액셀러레이팅 역량을 갖추는 것이 벤처캐피탈(VC)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투자 이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정교한 사후관리(Value-Up Support)와 리스크 관리 능력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김지철 미네타브룩벤처스 대표는 글로벌 인·아웃바운드(In·Out-Bound) 투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유망 벤처기업의 해외 시장 안착은 물론 합작법인(JV) 설립까지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관심 투자 분야 스터디도 열정적이다. 제약·바이오 투자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생명공학을 공부하는 등 투자자의 시야를 넓히려는 노력이 인상깊었다.
 
김지철 미네타브룩벤처스 대표이사.(사진=권영지 기자)
 
다음은 김지철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미네타브룩벤처스는 어떤 회사인가. 정체성과 핵심 사업 영역을 소개해달라.
△미네타브룩벤처스는 ‘글로벌 진출’이라는 설립 모토 아래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에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주로 국내 유망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해외 시장 진출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밸류업(Value-Up)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보육한 기업 중 캐나다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전략적 파트너사와 JV를 설립하도록 돕고, 당사가 결성한 펀드를 통해 해당 합작법인에 추가 유상증자 투자를 유치시키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 보스턴, 캐나다 앨버타, 일본 등 파트너별 전담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펀드 운용 및 진출 경험을 보유한 3명의 멤버가 주축으로 움직인다. 투자사로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구주인수(Secondary)와 인수합병(M&A)을 위한 펀드 결성 및 투자 또한 병행한다. 이 분야는 상대적으로 초기 투자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자본 집중이 가능한 사업 분야를 엄선해 접근한다. 최근에는 사회책임투자(Responsible Investment) 기조에 발맞춰 국내외 주요 사회적기업 및 기후·환경 분야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전문성도 높여가고 있다.
 
-초기 기업 투자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국내 벤처 생태계 내에서 글로벌 진출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자 전방위적인 기업 물색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장 필요로 하고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곳들이 바로 초기 기업들이었다. 투자 이후 우리의 역량을 활용해 캐나다 현지 법인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후속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초기 투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생겼다.
반면 데스밸리(Death Valley)를 극복하고 이미 자생력이나 자체적인 글로벌 역량을 갖춘 기업들은 첫 미팅 이후 파트너십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렇다고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나 구주인수 투자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난 3월에도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상장 전 지분투자를 단행했으며, 이번 달에도 또 다른 투자를 위해 벤처투자조합 결성 등록을 진행 중이다.
 
-초기 기업 투자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초기 기업 투자는 투자자가 비교적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기업가치(Valuation) 조율 및 투자 조건 제시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치열한 공방 없이 수월하게 내부 설득을 거쳐 투자할 수 있다.
반면 진입장벽은 낮지만 오직 사업 아이템의 성공 가능성만을 보고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하므로 리스크(High Risk)가 매우 높고 회수 기간도 길어진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민간 자본 시장에서 초기 투자를 위한 유한책임조합원 모집 등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정부가 마중물로 약 70%의 예산을 지원하더라도, 나머지 30%의 민간 자본을 매칭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기피 현상 탓에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 사내 인프라가 부족한 초기 기업의 특성상 투자 이후 성장 지원을 위해 전사적 자원과 사후관리 리소스를 제법 많이 투입해야 하는 부담도 존재한다.
 
김지철 미네타브룩벤처스 대표이사.(사진=권영지 기자)
 
-투자 대상을 발굴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무엇인가.
△기업의 성장 단계와 운용 중인 펀드의 목적 부합 여부에 따라 기준을 철저히 차별화한다. 초기 투자 단계에서는 대표이사가 곧 기업 그 자체이므로 대표자의 역량을 최우선으로 본다. 반면 데스밸리를 지나 성장 가도에 오른 기업들은 업종별 사업적 성과(Milestone) 달성 여부를 지표로 삼는다.
바이오 기업의 경우 선도·후보물질 발굴, 전임상, 임상 1상, 임상 2a, 임상 2b 단계 중 통상 VC 투자 검토의 적기인 임상 2a 단계에서 본격적인 검토를 진행한다. 바이오 투자는 2017년 무렵부터 투자가 급증했으나 R&D 로드맵상 임상 2b 단계에서 기술이전(Licensing Out)을 구상하더라도 글로벌 빅파마의 의사결정에 따른 계약 리스크나 데이터 검증 리스크가 있어 더욱 정교하게 성과를 들여다본다. 정보기술(IT) 기업은 플랫폼 활성도를 나타내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나 일간 활성 이용자 수, 그리고 마케팅 레버리지를 증명하는 광고비 대비 매출액 지표를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정책 자금 펀드를 운용할 때는 주목적 투자 조건에 완벽히 부합해야 한다. 예컨대 농식품초기창업펀드라면 농업 분야 청년 대표, 설립 3년 이내, 지역 기업이라는 요건을 충족하면서 상용화 준비를 마치고 개념증명(POC) 단계에 진입했거나 검증을 완료한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집행한다. 정부 정책상 3년 이내 초기 기업에 60% 이상 투자하도록 규약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이러한 목적성을 명확히 인지하고 접근한다.
 
-그동안 진행한 투자 가운데 가장 보람 있었던 사례를 소개해달라.
△당사를 설립하고 기회비용 리스크를 감수하며 과감하게 도전했던 첫 투자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해당 기업은 인공지능(AI) 기반 수처리 자동화 솔루션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 투자 당시인 2022년 9월에는 지금과 같은 AI 혁명을 완벽히 예측한 것은 아니었으나, 정보통신기술 인프라가 부족한 해외 시장에서 이들의 자동화 기술이 확실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투자 이후 신규 아이템 상용화 매출을 일으키고 확실한 캐시카우 모델을 확립하기까지, 우리 회사의 역량을 총동원해 밸류업에 임했다. 구태훈 공동대표가 캐나다 시장 개척을 위해 매주 미팅을 주관하며 포트폴리오사와 현지 채널 간의 조율을 이끈 결과, 현재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POC를 진행하는 등 의미 있는 사업적 성과를 만들어내며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운용사의 향후 성장 전략과 투자 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미네타브룩벤처스는 아직 소형 운용사로서 탄탄한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쌓아가는 단계다. 대형 VC들과 대형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 조성 콘테스트에서 곧바로 경쟁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중소형 블라인드 펀드 조성 여력을 갖추기 위한 징검다리로 프로젝트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3월에 이어 이번 6월에도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진행 중이며, 특히 이번 6월 건은 당사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구주인수(Secondary) 딜(Deal)이다. 향후에도 당분간은 이 같은 구주인수 투자와 M&A 투자를 적극적으로 전개해 투자 이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투자 유치를 준비하는 창업가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정부의 꾸준한 예산 지원과 인프라 확충으로 벤처 창업 생태계의 질적 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즉흥적인 창업보다 아이템에 대한 오랜 검증 기간을 거쳐 전·후방 파트너들과 견고한 밸류체인을 구성한 뒤 시장에 진입하는 케이스가 눈에 띄게 늘었다.
단순히 사업 아이템의 가능성과 비전만 주장하며 수십억, 수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가능성에만 머물러 있다면 정부지원사업 의존도만 높아진다. 비록 핵심 본업과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상용화 매출 실적 등 시장 진출 역량을 스스로 증명해내지 못하는 창업 기업은 냉정한 투자 생태계에서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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