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해외주식으로 번 흑자…자본력·IB는 약점
해외주식 급증에 1분기 순이익 236억원
차입부채 늘었지만 유동성 지표는 양호
자본규모 업권 0.2%…IB·운용 확장 한계
공개 2026-06-2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9일 14:58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해외주식 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절반을 웃도는 이익을 냈다. 다면 종합 증권사로서의 기초체력과 편중된 수익구조가 한계로 지적된다. 자본규모도 업권 내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데다, 리테일에 치우친 사업 구조 탓에 전통 IB, 운용 부문 경쟁력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페이증권 홈페이지 갈무리)
 
서학개미 열풍에 '흑자 안착'…이익잉여금 결손 폭도 줄여
 
19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순이익 410억원의 절반을 뛰어넘는 수치로 본격적인 이익 체력을 갖추기 시작한 모습이다.
 

실적 개선 일등공신은 투자중개 부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거래대금은 2024년 53조원에서 2025년 120조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79조원으로 전년 동기 18조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거래수수료수익도 2024년 251억원에서 2025년 738억원으로 확대됐고, 올해 1분기에는 28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 열풍에 힘입어 1분기 전체 수수료수익은 404억을 기록했다. 이 중 주식 매매 등을 통해 벌어들인 수탁수수료는 286억원이며, 특히 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202억원을 기록해 전체 수탁수수료의 70.7%를 차지했다. 2025년 이후 해외주식 거래를 중심으로 고객기반과 거래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수탁수수료 기반 수익과 해외주식 거래 연계 외환관련 수익이 실적을 견인한 구조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영업용순자본 역시 지난해 말 134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49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846억원에 달했던 이익잉여금은 올해 1분기 말 -611억원으로 줄어들며 235억원가량 결손 폭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
  
자본 체급은 여전히 소형사…리테일 의존도 높아
 
문제는 빠른 성장에도 업권 내 절대 체급이 여전히 작다는 점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올해 1분기 말 자본총계는 2281억원이다. 2025년 말 기준 자본규모는 2046억원으로 전체 증권업권 내 점유율이 0.2% 수준에 그쳤다. 영업순수익 점유율도 0.7%에 머물렀다.
 
유동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올해 1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752억원으로 2025년 말 162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데 그쳤다. 반면 차입부채 잔액은 지난해 말 639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930억원으로 45.6% 증가하며 부담은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2025년 말 기준 3개월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예수부채·미지급금·미지급비용 등 단기성 부채 규모는 2조469억에 달했다 이는 2024년 말(1조2284억원) 대비 무려 66.6%나 급증한 수치다. 외형이 커질수록 단기적으로 갚아야 할 빚도 함께 커지는 리테일 중심 증권사의 전형적인 리스크 요인이다.
 
독자 조달 체력도 키워야 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모회사 카카오페이로부터 250억원의 일반 차입(약정이자율 4.60%)을 진행해 운영 자금을 수혈받은 바 있다. 비즈니스 확장 속도에 맞춰 자원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향후 모회사 의존을 탈피한 독자적인 조달 기반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자체 신용도를 기반으로 한 기업어음(CP) 발행이나 채권 조달 체력을 기르지 못한다면 모회사의 재무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플랫폼'에 갇힌 수익구조…IB·운용 경쟁력 '제한적'
 
카카오페이증권은 모회사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한 개인 주식거래 서비스 및 금융투자상품 제공 등 리테일 금융서비스 제공에 자원을 집중해 왔다.
 
사실상 증권업 고유 업무의 전면적인 확장보다는 카카오페이머니 생태계 내 금융서비스 기능을 강화하는 역할에 치중되어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리테일 고객기반에서 파생되는 기타수수료수익이나 고객 환전수수료에 대한 의존도가 비정상적으로 높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총계 규모는 2281억원이다. 자기자본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대형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인수금융, 구조화금융 등 대규모 IB 딜 참여나 자기자본투자(PI), 발행어음 등 자본집약적 사업 확대를 추진하기에는 제약이 따른다.
 
결국 위탁매매 수익 의존도가 높은 현재의 구조는 향후 글로벌 증시 침체나 거래대금 감소 시 실적이 다시 급격히 꺾일 수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브로커리지 호황으로 벌어들인 유동성을 발판 삼아 전통 IB나 대안 투자 영역 등 수익 다각화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시장 침체기에 진입했을 때 독자 생존 능력을 증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고객 경험 혁신과 AI 네이티브 전환을 중심으로 금융상품 및 서비스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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