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바이오, 제약 흑자에도…오송공장 '생산 0'에 적자 늪
오송공장 가동 중단에 고정비 누적 심화
결손금 누적되며 자본잠식 우려 고조
파이프라인 상업화 통한 매출 확보 과제
공개 2026-05-2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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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003060)스가 바이오사업부문의 대규모 영업손실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제약사업부문 흑자 전환에도 바이오 부문 연구개발이 길어지며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 지속과 고정비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재무 개선을 달성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바이오사업 적자가 제약 흑자 '잠식'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프로젠바이오의 올 1분기 제약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바이오사업부문은 적자를 이어갔다. 해당 기간 발생한 영업손실은 132억원으로 제약 부문 영업이익의 7.43배(114억원)에 달한다. 두 부문의 실적이 반영된 전사 영업손실 규모는 총 136억원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사업 적자의 핵심 요인으로는 충북 청주시에 있는 오송공장의 유휴설비 운영에 따른 고정비 누적이 꼽힌다. 에이프로젠바이오는 지난 2022년 12월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와 기술력을 보유한 계열회사를 흡수합병하며 바이오사업을 본격화했다. 오송공장은 관류식 배양 방식을 도입해 연간 280만리터 이상의 항체 생산능력(CAPA)을 갖춘 대규모 생산 시설이다.
 
하지만 올 1분기 기준 오송공장의 실질적인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0리터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 가동률이 전무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가동 여부와 무관하게 고정비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기계장치의 장부가액은 1528억원에 이른다. 여기서 발생하는 감가상각비는 1분기에만 약 31억원 규모다.
 
오송공장의 가동률이 전무한 이유는 자체 개발 중인 주요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일정 지연과 외부 위탁생산(CMO) 수주 공백 문제 때문이다. 회사는 에이프로젠바이오는 리투시맙 바이오시밀러(GS071)와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AP056) 등의 품목허가 및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종적인 상업 생산 승인 및 판매 계약 체결까지 시차가 발생하면서 대량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가동률 공백과 외부 수주 절벽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단순히 매 분기 고정비 등의 비용이 누적되는 문제를 넘어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제1036호 '자산손상'에 따르면 자산 또는 현금창출단위의 진부화나 물리적 손상, 혹은 가동률의 급격한 저하 등 자산의 경제적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유형자산에 대한 손상검사를 수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송공장 가동중단이 장기화돼 회수가능가액이 장부가액을 하회할 경우, 연말 결산 시 장부에 계상된 1500억원대 기계장치에 대해 대규모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인식해야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담보 제공·외부자금 조달 지속
 
에이프로젠바이오의 또 다른 주요 재무 리스크는 핵심 자산에 설정된 담보 제공 계약이다. 에이프로젠바이오는 오송공장의 토지와 건물을 모회사인 에이프로젠(007460)의 금융기관 채무를 위한 담보로 연이어 제공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에 90억원 규모의 담보를 설정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630억원 규모의 담보 제공을 결정, 최대주주인 모회사를 위해 제공된 총 담보 설정 액수는 총 72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이와 같은 형태의 담보 설정은 에이프로젠바이오 자체적인 자금조달 여력과 재무자율성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기업의 핵심 자산이 최대주주의 채무 보증 수단으로 귀속되면서 향후 에이프로젠바이오가 독자적으로 시설자금을 확보하거나 운영 자금을 차입하기 위해 해당 부동산을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이 사실상 고갈됐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순손실 발생으로 재무건전성 지표 역시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올 1분기 기준 에이프로젠바이오의 누적 이익잉여금(결손금)은 -4139억원까지 확대됐다. 현재 회사의 자본총계 규모가 2728억원 수준으로 결손금 규모가 이를 크게 상회하는 점을 고려하면 자본잠식 위험이 우려된다.
 
에이프로젠바이오는 유동성 방어를 위해 외부자금 조달을 반복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1일 주요사항보고서를 통해 총 100억원 규모의 제19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회사는 4월에도 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 대신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유상증자, CB 발행에 의존하는 모습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상증자와 마찬가지로 CB 발행 역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킬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CB는 향후 사채권자의 전환권 행사가 이뤄질 경우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이어져 기존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를 희석시킬 가능성이 크다. 또 주식 시장 내에서 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으로 작용하는 오버행(물량 부담) 리스크로도 작용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에이프로젠바이오의 주요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및 임상 성과가 상업 생산과 실질적인 매출 발생으로 신속하게 연결돼야 회사가 적자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송공장의 실질적인 가동률 회복과 대규모 CMO 수주 계약 확보를 통해 자체적인 본업 수익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에이프로젠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오송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품목이 상업 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품목허가 취득이 이뤄지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권영지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