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DH오토웨어(025440)가 매출과 수익성 감소로 현금창출력이 급격히 악화되며 재무 안정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멕시코 공장과 광주2공장 증설로 자본적지출이 급증하며 차입금이 크게 늘었고, 부채비율과 유동성 리스크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단기 유동성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사진=DH오토웨어)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H오토웨어는 지난해 매출 3719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 3931억원에서 5.39%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28억원에서 32.14%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0.71%에서 지난해 0.51%로 소폭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 회사 DH오토웨어는 일본 전장기업 알파인과 제휴를 맺고
현대차(005380)그룹을 비롯해 GM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매출은 현대차 계열이 77.4%를 차지했고 알파인 6.6%, 기타 완성차는 5.4% 정도다. 다만, 현대차그룹향 제품은 최근 5개년 EBIT마진이 0.2%로 낮은 수준이라 수익성은 다소 떨어진다.
게다가 생산력 증대를 위해 자본적투자(CAPEX)를 지속하고 있어 차입금은 늘고 있다. 현재 경기도 화성에 본사와 기술연구소, 경기도 평택과 멕시코 몬테레이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의 경우 2023년부터 2년 동안 건설했고, 광주2공장 증설에도 1100억원이 투자됐다.
수익성이 둔화된 상황에서 CAPEX가 늘어나 현금창출력은 악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2년 150억원에서 2023년 60억원으로 급감하고 지난해에는 43억원까지 축소됐다. 반면 같은 기간 CAPEX는 2022년 98억원에서 2023년 272억원, 지난해 71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은 2022년 52억원에서 2023년 -212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하고 지난해 -714억원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DH오토리드 자동화사업부 흡수합병과정에서 257억원 규모 차입금을 인계 받아 차입금 부담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총차입금은 2023년 735억원에서 지난해 142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도 41.4%에서 51.9%로 증가해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부채비율도 2022년 133.5%에서 2023년 154.9%, 지난해 372.7%로 증가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위험 수준으로 판단한다.
DH오토웨어는 지난 2월 유상증자로 144억원을 조달하고, 본사사옥을 매각해 73억원을 확보했지만, 단기 유동성은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DH오토웨어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23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단기성차입금은 515억원으로 보유 현금의 22배에 달했다. 다만, DH오토웨어는 담보제공으로 약 557억원, 특수관계자 지급보증으로 약 929억원을 제공받고 있다.
권진혁 나이스(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회사의 불안정한 재무구조와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 등을 고려 시 사업실적이나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차입금 상환부담이 단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다만 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담보제공 받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차입금 만기연장 및 차환 등을 통해 단기유동성 위험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