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스크, 회생 신호탄 쐈다…경영개선으로 상장 유지 총력
2024년 사업보고서 ‘적정’ 의견…관리종목 탈출
유상증자·감자로 재무구조 회복, 상장유지 관건
공개 2025-04-09 16:41:50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인테리어 디자인 기업 플래스크(041590)가 코스닥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에서 벗어난 가운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오는 28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여부를 결정한다. 회사는 심사에 대비해 경영개선계획서를 준비하며 상장유지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래스크의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는 지난 7일 해소됐다. 최근 공시한 2024년도 사업보고서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으면서다. 이에 따라 플래스크의 소속부는 관리종목에서 중견기업부로 변경됐다.

 

(사진=플래스크)
 

사업보고서 적정···상장폐지 사유 해소 

 

지난해 3월, 플래스크는 2023년 사업보고서에서 삼정회계법인의 감사범위 제한으로 ‘거절’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당시 코스닥시장본부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고, 지난 7일 제출된 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확인하며 사유가 해소됐다.

 

코스닥 시장 규정상 상장 폐지 사유가 해소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한다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기업의 경영상황이나 재무내용 등을 바탕으로 상장유지여부를 심사하는 제도다기업의 영업 지속성 재무건전성 경영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실질심사제도는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가능성이 희박한 회사를 조기에 퇴출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증권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 2009년 도입됐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오는 28일까지 플래스크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결정일까지 회사는 영업, 재무, 조직, 인력, 지배구조, 내부통제체계 등 한국거래소로부터 요청받은 자료를 제출한다. 이후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할 경우 회사는 결정일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제출 후 20영업일 이내엔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기업심사위원회가 개최된다.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엔 주식 매매거래정지 해제에 관한 사항을 안내한다.

 

플래스크 관계자는 "코스닥시장본부는 오는 28일까지 플래스크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실질심사에 대비해 경영개선계획서 초안은 준비했고 회사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 박차

 

플래스크는 1998년 설립된 인테리어 디자인 기업이다인테리어 디자인시공가구 디자인제작·설치건축 설계 시공 사업 등을 영위하는 종합인테리어 사업 부문과 게임·콘텐츠 등을 영위하는 IT 사업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플래스크는 지난해 매출 142억원, 영업손실 111억원, 당기순손실 56억원을 기록했다. 종합인테리어 사업 부문 매출은 131억원으로 총 매출액의 92%를 차지했다. 지난 2023년엔 매출 228억원, 영업손실 230억원, 당기순손실 39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36% 감소했고 영업손실, 당기순손실 지표는 개선된 상황이다.

 

플래스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 최대주주 비엔엠홀딩스로부터 12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유치했다. 주당 789원에 15209125주의 보통주를 발행하는 조건이었다지난달에는 결손금을 보전하려고 보통주식 3주를 병합해 같은 액면주식 1주로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감자 기준일은 오는 15일이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260억원 규모의 자기사채를 소각, 주주가치를 제고했다. 소각 대상 채권은 회사가 지난 20223월 발행하고 사채권자의 조기상환 등으로 만기 전 취득한 21회차 전환사채(CB)

 

플래스크 관계자는 "지난해 건설과 전방 산업 시장이 침체돼 매출이 감소한 측면이 있어 지난해 12월 최대주주로부터 유상증자 대금을 수혈해 재무구조가 전년 대비 개선됐다”라며 영업 쪽에서는 사업 구조 재편과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했고, 영업 외적인 부분에선 투자부동산 등을 자산 유동화함으로써 수익이 발생해 영업손실 비율 등 지표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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