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특별계정)①수입보험료 하방 압력…상품 경쟁력 '뚝'
IFRS17서 실적배당·원리금보장 구분…손해보험은 원리금보장 중심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입보험료 저하 '생명보험 퇴직연금'에서 감소
공개 2025-02-06 06:00:00
보험사의 특별계정에 불안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퇴직연금은 수입보험료 감소로 인해 지난해 결산 실적이 불투명해졌고, 변액보험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퇴직연금 상품은 다른 금융업권과의 경쟁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절실하며, 변액보험은 금리 추가 인하 여부와 주식시장 환경 등 거시경제 변수에 따라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IB토마토>는 특별계정의 구성부터 개별 항목의 특징, 주요 변수, 그리고 보험사들의 대응 전략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보험사가 운용하는 특별계정 자산에서 수입보험료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적배당형인 변액보험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리금보장형에 속하는 퇴직연금마저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추가로 점검할 필요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상품 경쟁력이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뒤처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계기준 따라 특별계정 자산 규모 달라져 
 
4일 생명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개 생명보험사의 특별계정(실적배당형) 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103조9381억원이다. 전년 동기 100조5411억원 대비 3.4%(3조3970억원) 증가했다. 총자산에서 특별계정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1.6%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 업계는 특별계정 자산이 2014억원이다. 생명보험사 대비 낮게 잡히는 이유는 현 회계기준인 IFRS17 체계서 통계 처리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별계정은 크게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으로 구분되는데, 회계가 전환된 2023년 통계부터 실적배당형만 특별계정 자산으로 삼고 있다. 원리금보장형은 전체 운용자산에서 일반계정과 함께 포괄적으로 다룬다.
 
 
손해보험사는 상품 구조와 보험영업 특성상 실적배당형 부문이 거의 없다. 원리금보장형 포트폴리오가 ▲연금저축 ▲자산연계형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등이라면, 실적배당형은 ▲변액보험 ▲실적배당형 퇴직연금이다. 실적배당형 중에서도 특히 변액보험은 손해보험과는 무관한 영역이다.
 
IFRS17 이전 회계서 원리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을 통합해 다루던 때를 살펴보면, 지난 2022년 기준 생명보험 업계는 특별계정 자산 규모가 169조원 정도였으며 손해보험 업계는 35조원 수준으로 확인된다. 즉 IFRS17 분류 기반으로 생명보험사는 특별계정 중에서도 실적배당형(주로 변액보험) 비중이 좀 더 높고, 손해보험사는 원리금보장형(퇴직연금)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손해보험은 실제 발생한 손실을 담보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기 때문에 변액보험 같은 경우 라이선스 측면에서 생명보험사가 취급하게 된다”라며 “퇴직연금은 주로 대기업 고객군을 가지고 있는 곳이 B2B 세일즈 성격으로 하는데, 통상 B2B에서는 실적배당형으로 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수입보험료 전반 하락 양상
 
특별계정(원리금보장형+실적배당형) 보험료수익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업계가 서로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22개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특별계정 수입보험료는 20조8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1조3060억원) 감소했다.
 
포트폴리오별 수익 규모는 원리금보장형이 ▲연금저축 1조9811억원 ▲자산연계형 1조2954억원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8조2120억원 등이며, 실적배당형은 ▲변액보험 9조2702억원 ▲실적배당형 퇴직연금 964억원으로 확인된다. 특히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부문에서 전년도 대비 보험료수익이 줄었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부문은 시장금리 요인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2023년의 경우 금리가 오른 상황이어서 공격적으로 영업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후로는 금리 인하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금리 경쟁력이 다른 금융 업권 대비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특별계정을 운용하는 9개 손해보험사는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가 11조7116억원으로 0.4%(437억원) 증가하며 수익 규모를 유지했다. 포트폴리오별 규모는 ▲연금저축 1조2814억원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10조3720억원 ▲실적배당형 퇴직연금 582억원 등이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을 실질적으로 운용하는 보험사가 6개사로 생명보험사 12개사 대비 적고, 대다수 대형보험사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비교적 방어를 잘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보험업계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3분기까지의 실적이 생각보다 부진하면서 결산 전망이 애매해졌다. 올해 전망 역시 다수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변액보험의 경우 주식시장 환경이나 금융시장 불안정성 등이 수입보험료 확보에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라면서 “퇴직연금의 경우 4분기에 몰려 있는 것도 있어서 추이를 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보험업계가 제공하는 상품이 다른 업권보다 매력적이라고 평가받지는 않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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