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인사이트
위너스, 128억원 조달…EV 충전기 역량 강화 '시동'
상장자금으로 전기차 충전기 개발 및 생산 효율 확대
안정적 구리 수급 확보해 수직계열화 완성
공개 2024-12-16 15:59:26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배선기구 및 전기차 충전기기 제조사인 위너스가 전기차 충전기 제조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상장에 나선다. 회사는 128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전기차 충전기 연구개발과 생산 자동화 등에 상장 자금의 다수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전력 계통 기기 제조에 필수적인 구리를 확보하기 위한 타 업체 영업 양수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원자재 조달부터 제품 제조까지 안정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위너스)
 
부족한 충전 기반 확대 전망
 
지난해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55만대, 전기차 충전기는 약 30만대 수준으로, 이에 전기차 충전기 1대당 전기차 차량 대수인 차충비는 2 이하를 기록했다. 전 세계 평균 차충비가 약 10 수준이고, 유럽과 중국의 차충비가 각각 13과 8로 집계되면서 국내 전기차 인프라는 지표상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실질적으로 전기차 인프라는 체감상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 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까닭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활용이 더디다. 이에 향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접근성과 실수요를 고려해 전국적으로 고르게 구축되려면 보다 많은 전기차 충전 시설이 필요한 실정이다.
 
향후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신축 건물에 대한 전기차 충전기 의무 설치 비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 수준이었던 충전기 의무 설치 비율은 내년도 1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기존에 지어진 공공건물에만 전기차 충전기 설치 의무가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점차 민간 건물로 의무 설치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2030년 전기차 보급 420만대, 전기차 충전기 123만기 설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연간 10~12만대의 전기차 충전기 보급이 필요하다.
 
이에 위너스는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신사업으로 보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 276억원에서 전기차 충전기 매출 비중은 1억9400만원으로 0.7%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는 비중이 2.29%(매출 4억5200만원)로 상승했다. 현재 위너스의 매출 대부분은 멀티탭과 콘텐트 등 배선기구에 집중되어 있지만, 향후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역량이 집중될 경우 충전기 매출 비중은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위너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회사의 매출은 276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직전연도과 비교했을 때 매출(269억원)은 3%, 영업이익(22억원)은 59% 늘었다. 다만, 올해 3분기 회사의 매출은 197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신용평가결과 위너스의 기업 신용등급은 BBB등급이지만, 현금흐름은 A등급을 기록하는 등 위너스의 현금흐름은 영업이익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말 28억원으로 2022년(23억원)에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영업현금흐름은 39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현금흐름보다 높다. 또한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7.08%, 차입금의존도는 9.08%를 기록해 재무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170만주 전부 신주 발행…개인과 기관 배정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너스는 17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모집가액 범위는 1주당 7500~8500원으로, 범위 최하단인 7500원을 기준으로 약 128억원의 자금을 모집한다. 대표주관회사는 미래에셋증권(037620)이다.
 
공모가격은 주가수익비율(PER) 모형을 이용해 산출했다. 우선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이전 12개월간 당기순이익(약 29억원)을 기반해 해당 값에 유사기업의 PER인 24.4를 곱한 후 주식수(685만1000주)를 나누고, 평가가액에 대한 할인율(26.93~17.19%)을 적용한 값이다. 유사기업은 와이엠텍(273640), 제일일렉트릭(199820), HDC랩스(039570)가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관련 법령에 따라 공모주식의 100분의20 범위 내에서 우리 사주조합에게 우선 신주를 배정할 수 있으나, 회사 측은 회사 내에 우리사주조합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우리사주 배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개인 등 일반청약자에게 25~30%, 기관투자자에게 70~75%의 신주가 배정될 예정이다. 향후 정확한 배정 비율은 수요예측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내달 8일부터 14일까지 계획됐다.
 
한편 위너스는 모집 자금의 다수를 전기차 충전기 생산 역량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2027년까지 전기차 충전기 회로 개발 및 생산 라인 확충에 17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내년도 기술 개발을 완료한 후 2027년 상반기까지 충전기 양산에 필요한 생산 라인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충전기 등의 필수 재료인 구리의 안정적인 수급에도 80억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구리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고,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정적인 구리 수급이 중요해졌다. 회사는 구리 원자재 공급 회사의 영업을 양수해 원료부터 충전기 제조까지 수직계열화를 추진한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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