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플러스에셋, 이연수입 덕 수익 안정성 확보…'1200%룰' 완화
3분기 기준 보험판매수수료 수익 내 11% 차지
선지급 수수료 부담 덜어…"이연 수입 비용 상쇄"
공개 2024-12-17 06:00:00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상장 법인보험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244920)의 이연수입이 늘고 있다. 이연수입은 전년도 판매 보험이 유지될 경우 원수사(보험회사)가 추가로 지급하는 수수료로 보면 된다. 올해 판매분에 대한 수수료에 전년도 판매분의 일부를 추가로 받는 셈이다.
 
GA에 지급되는 초년도 모집수수료(판매수수료·시책)가 월납보험료의 12배를 넘지 않도록 제한한 '1200%룰'이 2021년부터 시행되면서 GA는 상한선을 넘는 수수료를 차년도부터 수익으로 인식하고 있다. 에이플러스에셋은 1200%룰 시행 이후 이전 판매분에 대한 수수료가 인식되면서 이연 수입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1200%룰로 수익 이연…보험판매수수료 11% 달해
 
13일 금융투자·보험 업계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은 1200%룰 시행 이후 누적된 이연 수입이 관련 매출의 11% 수준까지 올라왔다. 매출 기준은 3분기 보험판매수수료 수익으로 생명보험상품 1573억원과 손해보험상품 1687억원 등 총 3260억원이다. 이연 수입 규모가 360억원 정도 되는 셈이다.
 
  
1200%룰이 적용되는 대상은 원수 보험사가 거느리고 있는 전속 설계사, 에이플러스에셋과 같은 GA 설계사 등이다. 일반적으로 원수사는 GA에 보험 상품 판매를 위탁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를 지급한다. 상품을 새로 계약한 경우 초년도에 1200%룰을 적용한다.
 
원수 보험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원수사는 영업력을 제고하기 위해 GA와 제휴 관계를 경쟁적으로 맺어야 하기 때문에 모집수수료를 비교적 높게 쳐주고 있었다”라면서 “1200%룰 도입 후에는 1200% 수준을 첫해에 지급하고, 다음 해부터 수수료를 더 얹어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00%룰은 보험 계약을 체결하는 행위 내에서 수수료 지급 형태를 1200% 안으로 유지하라는 취지”라며 “해당 계약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수수료는 1200%룰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설계사가 고객을 관리하기 위한 시책(보너스)이나 수수료는 따로 책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플러스에셋은 1200%룰이 도입된 초기에는 보험판매수수료 수익이 줄었다. 월납보험료의 1200%까지만 당해 연도 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이연 수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보험판매수수료가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보험업계 새 회계 기준인 IFRS17이 도입된 이후 원수 보험사가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면서 대면 영업 채널인 GA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것도 한 몫했다.
 
특히 에이플러스에셋의 경우 1200%룰 적용으로 발생하는 이연 수입이 올해부터 본격 반영되고 있다. 이는 보험판매수수료 수익의 성장세가 더 가파르게 형성되는 데 부수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진=에이플러스에셋)
 
선지급 수수료, 즉시 비용에 반영…이연수입 확대로 상쇄
 
에이플러스에셋은 보험판매수수료 수익 일부를 이연하면서 인식하는 것과 달리 자사 설계사에 부여하는 선지급 수수료는 지급 즉시 반영하고 있다. 현금흐름과 유사한 판매비 인식이다. 이 같은 회계 처리는 그동안 보험판매수수료 매출 증가에 걸림돌로 작용했는데, 높은 비용이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이연 수입 규모가 누적되면서 해당 비용에 대한 부담도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세 전환에 따라 내년도 보험판매수수료 수익 역시 성장 동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설용진 SK증권(001510)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매출 증가에도 비용이 이를 상회하면서 과거 대비 부진한 영업이익을 기록해 왔다”라면서 “현재는 이연 수입이 선지급 수수료를 충분히 상쇄할 만큼 올라왔다고 판단된다”라고 평가했다.
 
새해에는 원수 보험사 신계약 판매가 올해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환급률 제한과 업계 내 과도한 경쟁 예방, 신계약비 규제 등 다수 변수가 있어서다. 다만 에이플러스에셋은 원수사 신계약 성장률이 떨어져도 누적된 이연 수입을 기반으로 매출을 계속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신계약 성장률이 둔화되면 GA가 가져가는 판매수수료 수익이 이전 대비 줄어들 수 있지만 선지급 수수료 비용도 함께 감소하게 된다. 이 경우 이연 수입에 대한 인식 효과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 양호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는 이유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연 수입 규모는 작년보다 많이 커졌는데, IFRS17 체계 내 원수사의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로 관련 업적이 늘었다”라면서 “작년보다 올해 업적이 좋았던 만큼 내년까지는 이연 수입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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